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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카밸리#2 - 작은 것에 감사하니 행복이 보였다

사막 속 평온, 뜨거운 햇살 아래의 평화

by 헬로트레킹

작은 것에 감사하니 행복이 보였다

2019년 9월 10일 화요일.


Day 2 사라(3,570m)~마카(3,780m)

이동시간 : 3시간

이동거리 : 9.3km



컨디션 회복의 아침, 짜파티와 함께 시작한 하루

– 보리로 만든 따뜻한 빵과 민트티, 고단한 여정 후의 소박한 회복


어제 호되게 마카밸리 신고식을 지른 우리는 나름 푹자고 전날밤에 비해서 컨디션이 많이 나아졌다. 기상시간은 6시 정도 되었고 9시간정도 잤다.

푹 자고 나니 컨디션이 많이 나아졌다. 아침식사는 현지인들의 주식인 짜파티다. 짜파티는 보리로 만들어진 빵인데 난과 비슷하게 생겼다. 난은 밀가루로 만들어 부드럽지만 보리로 만든 짜파티는 난보다 좀 뻣뻣하고 고소하다. 보통 아침은 짜파티에 잼과 꿀, 땅콩버터를 발라서 따뜻한 민트 티 또는 밀크티와 같이 먹는다고 한다.



마카를 향한 길, 절벽 사이 흐르는 푸른 평화

– 삭막함 속에 숨은 생명력과 쥬라기공원 같은 기암절벽

마카밸리 트레킹에서 만나는 마을 중 제일 큰 곳이 마카다. 홈스테이 장소도 10개나 있다. 루트 이름이 괜히 ‘마카’ 밸리가 아니다. 사라에서 마카로 가는 길은 삭막한 바위 절벽들 가운데 푸릇푸릇 나무들이 있고 그 사이로 마카강이 평화롭게 흐르는 모습들로 채워져 있다

가는동안 청보리밭과 협곡들이 눈에 안담길정도로 멋지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첫날보다 훨씬 덜 힘들었다. 물론 여전히 건조하고 지대가 높아 조금만 걸어도 숨이 쉽게 차올랐다. 트레킹 루트 중간에 냇가들을 만날 수 있어 손을 씻으면서 더위를 식히며 운행했다. 공룡이 나올것 같은 절벽산들이 인상이 남는다. 쥬라기공원에서 본것같은 풍경이었다. 그리고 마카 홈스테이에 도착했다.

오늘도 작렬하는 태양.
제각기 다른 무늬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돌들
트레킹을 하면서 쉴수 있은 장소는 그늘밑 뿐
중간에 냇가들을 만날수 있고 손을 씻으면서 더위를 식힐수 있다.
오늘도 여전히 만나는 당나귀 무리.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카 홈스테이 도착

-말이 풀을 뜯는 소리, 햇살 아래 천국 같은 시간

둘째 날은 반나절 일정이었다. 오전 8시 반쯤 출발해 12시쯤 도착했다. 마카 숙소는 그림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2층짜리 건물이었다. 고생을 많이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듯 여유 있고 평안한 하루를 보냈다.

태양열로 온수를 만드는 기계

심지어 온수 샤워도 가능했다. 먼저 펌프로 양동이에 물을 길어온 다음 보일러를 사용해 물을 데운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보일러가 아니라 태양열과 빛을 이용하는 신기한 기계였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양말을 빨래하였는데 햇볕이 너무 뜨겁고 건조해서 금방 말랐다. 머리를 감고 근처 천막아래에 가서 머리를 말리고 로션를 바르는데 주변의 말들이 풀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말들이 계속 내 자리쪽으로 오는게 느껴졌다. 내 머리카락을 풀인줄 알고 착각해서 먹으면 어떻하나 살짝 재밌는 걱정을 했지만 말 목에 달려있는 종소리을 들으면서 개운하게 바람을 느끼니 이곳이 천국 이었다.

머리를 뜨거운 햇볕에 말리고 방에 들어가서 따뜻한 침낭에서 낮잠을 잤다. 낮잠을 자면 밤에 잠이 안올까봐 좀 걱정했지만, 긴장이 풀려서 인지 꿀맛같은 잠을 잤다.

긴장이 풀린 후 달콤한 낮잠.


20명이 모인 저녁, 오늘도 고맙고 든든했다

-창문 밖의 풍경과 함께 마카에서 보내는 별빛 같은 저녁

숙소에서 보이는 평화로운 풍경
이곳은 천국.

저녁식사는 최종 숙박 인원수가 확정되어야 해서 늦은 7시 반에 했다. 전날은 4명이었는데 여기 식당에는 20명이나 들어왔다. 그래서 가족적인 홈스테이가 아니라 하숙집 같았다. 메뉴는 야채볶음과 콩이 들어간 카레에 밥을 비벼서 먹는 것이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챙겨간 고추참치도 같이 비벼 먹으니 환상이었다. 보통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면 고산병에 걸려 입맛도 없고 속이 엄청 메슥거렸는데 여기서는 이상하게 식욕이 돋고 배가 금방 고파졌다. 고산병이 있는것보다 훨씬 좋은 증상이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둘째날 홈스테이 장소는 어제보다 규모가 훨씬컸다. 첫날은 4명정도만 묵었는데 둘째날은 한 20명된거 같았다. 그래서 식당도 훨씬컸다.

창문에서 보이는 뷰가 너무너무 아름다운 둘째날 홈스테이밤이 지났다.

감사하게 먹은 저녁식사.
홈스테이의 부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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