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

‘루‘도반의 시

by 도반

태어난 지 백일 된 아이는

꼭 축복을 받아야 한다더라

생과 사를 오가는 존재에서

시간을 쌓는 존재가 되어서


그때의 축복을 받지 못한 나는

흩어지는 시간을 부여잡는 존재

사람도 시간처럼 흩어지더라


외로움의 감각도

사랑받아본 이들이 가지는

풍요로운 어떤 것


끔찍한 일도

황홀한 일도 없이

대부분 지루하게 흘러가는 생


지루함이 감사한 나의 생

이것이 이번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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