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의 기승전결 EP.0.5
“간단한 증명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혼자 쓰고 간직하는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타인에게 보여지는 글을 쓰는데 최소한의 ‘자격’정도는 갖춰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역사에 대한 진심을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지나친 집착일 수 있겠으나, 취업을 위해서 갱신도 필요한 상황이니 한 번 보자고 마음먹었다.
당시는 7~8월 즈음이었고, 가장 빠른 시험은 10월이었다. 시험 접수는 9월부터 가능했기 때문에 마음먹은 이후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9월이 되어 시험 접수를 마친 뒤에 똑같이 공부했다. 꾸준하게 열심히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공부할 때만큼은 집중해서 했던 것 같다.
확실히, 어릴 때 공부한 게 도움됐다. 단군조선부터 현재 대한민국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역사의 타임라인’이 틀로 박혀 있으니 자잘한 암기는 힘들더라도 흐름과 맥락의 이해는 빨랐다. 덕분에, 연습문제를 풀 때 찍기도 수월했다. "생각보다 1급 쉽게 따겠는데?"
불안했다. 가채점 결과가 너무 간당간당하다.
경험상 가채점 결과보다 더 좋은 점수가 나오진 않았고, 가채점을 할 때 ‘엥? 내가 답을 이걸로 찍었다고? OMR에도 똑같이 찍었나?’ 생각한 게 2~3개 있었다. 게다가, 일을 쉬면서 공부한 건 이 시험 하나인데 이거마저 못 따면 ‘난 쉬는 동안 무엇을 했는가..’ 라는 자책이 자꾸 들 것만 같았다.
시험 전날, 늦게까지 생방송으로 요약 정리해주신 최태성 선생님 영상에 ‘가채점 합격이에요!’란 댓글을 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이미 시험은 끝났고 불안감을 뒤로 한 채 집에 와 가방만 대충 정리한 뒤 바로 소파에 누워 잤던 것 같다.
이후, 며칠 전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정리하던 중 시험 결과가 떠올랐다. 뒤늦게 사이트에 접속해 시험 결과를 확인해보니 가채점 점수와 같았다. 능력검정 1급을 간신히 갱신했다. 다행히, 지난 시간이 물거품이 되진 않았다는 것에 안도했다.
뭐랄까? 준비하는 시간이 끝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학문적·전문적인 글이 아닌, 일종의 여행기를 쓸 계획이지만 학문적·전문적 글이 필요하다면 최대한 공적으로 증명된 내용만을 인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과 이미지도 직접 찍고 그린 것을 활용하겠지만 필요한 경우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1유형)’만을 활용할 계획이다.
어려울 것 없이 역사를 좋아하는 어느 평범한 사람의 여행기 정도로 봐주신다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