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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다리 너머의 대화

떠난 반려동물과 영적으로 소통하는 법/1화

by 토사님
ChatGPT Image 2025년 12월 9일 오전 10_45_20.png

이 책을 시작하며

– 아직 끝나지 않은 이름 부르기

어쩌면 이 책은,
이미 세상을 떠난 한 존재의 이름을
오래오래 마음속에서 부르다가
마침내 쓴 책입니다.

어떤 날은,
빈 방 한가운데 놓인 목줄이 너무 선명해서
눈물이 터져 나오고,

어떤 날은,
거실 모서리를 스치는 바람이
도무지 ‘그 아이가 아닌 것 같다’고는
말할 수 없어서 멍하니 서 있게 되는,

그런 날들을 통과하며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세상에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동물과 여전히 대화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꿈에서, 우연한 징조에서, 문득 찾아온 직감 속에서
그들은 떠난 존재와 다시 마주 앉았다고 믿습니다.

과학의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야기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조금씩 얼굴의 주름이 풀리고,
숨이 덜 떨리고,
조금 더 오래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저는 그 장면이 마음에 자꾸 남았습니다.

“그게 정말이냐, 아니냐”는 논쟁보다
“그 이야기가 그 사람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전 세계의 경험담과 전통, 직관과 상상,
그리고 저와 같은 사람들의 조용한 갈망을 한데 모아,

“떠난 반려동물과 영적으로 소통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하나의 길잡이”를 만들어보자고.

이 책은 그 길잡이입니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 책은 “증명”의 책이 아니라,
“초대”의 책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무지개 다리를 건넌 존재들과
마음으로 다시 마주 앉는 방법에 대해 말합니다.

그들을 잃은 뒤에 시작되는
긴 애도, 후회, 그리움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대화”의 문이 되는지 이야기합니다.

영혼, 에너지, 직관, 텔레파시 같은 단어들을
무겁지 않게, 그러나 가볍지도 않게 다룹니다.

무엇보다, 당신 스스로가 ‘소통의 수신기’가 되기 위한 훈련법을
다정하게 안내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신은 여러 장면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침대 끝에 앉아 있던 것만 같은 그림자,

꿈속에서 반갑게 뛰어오던 발소리,

어떤 날 반복해서 눈에 들어오는 숫자와 노래,

이유 없이 가슴이 따뜻해지던 순간들.

이 책은 그 모든 순간에
조용히 이름을 붙여주고,
그 안에서 당신이 위로와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 책의 큰 흐름(목차를 미리 소개하자면)

이 책은 크게 여섯 개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상실에서 초대까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왜 그리움이, 영적 소통의 문을 두드리는 첫 노크인지 함께 살펴봅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의 지도
영혼, 무지개 다리, 텔레파시, 직관에 대한
전 세계의 다양한 상상과 전통을 조심스럽게 펼쳐 보입니다.
어느 하나를 정답이라 말하지 않되,
“사랑은 계속 연결을 시도한다”는 공통의 흐름을 보여줄 것입니다.


나라는 수신기를 훈련하기
영적으로 소통하고 싶다면,
먼저 나를 잔잔히 가라앉히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호흡, 명상, 애도일기, 직관 게임, 에너지 보호막까지,
토닥이는 듯한 훈련법들을 소개합니다.

무지개 다리 너머와 실제로 소통하는 법
꿈, 편지, 징조, 몸의 감각,
그리고 가이드 명상까지.
다양한 ‘대화의 문’을 여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담았습니다.
이름을 부르고, 숨을 맞추고, 마음속 공간에서 재회하는
소울 브리지(heart-to-heart bridge)의 실습들이 이곳에 있습니다.

다시 만났다고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
세계 곳곳에서 모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상실을 지나 소통과 감사로 건너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믿지 않던 이들의 조용한 고백도,
문화와 종교를 가로지르는 해석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시간
떠났지만 여전히 곁에 있는 반려와,
지금 내 옆에 살아 숨 쉬는 존재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까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작고 현실적인 제안들을 건넵니다.


마지막에는
당신 혼자서도 따라 해볼 수 있는
**“33일 소울 브리지 실천 프로그램”**을 부록으로 실었습니다.
날짜를 적고, 이름을 쓰고, 호흡을 하고,
매일 한 줄씩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반려견, 반려묘, 혹은 다른 동물을
이미 무지개 다리 건너보낸 적이 있는 분


“이제는 울지 말아야지”라며
너무 빨리 마음을 닫아버린 것 같아
어딘가 아직도 가슴이 저린 분

꿈이나 우연한 징조를 통해
“혹시, 이게 그 아이의 신호일까?” 하고
혼자만의 추측을 하다 말았던 분

영적으로 소통하는 이야기에 끌리지만,
무조건적인 맹신도, 무조건적인 부정도
둘 다 피하고 싶은 분

그리고,
언젠가 자신도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
“나는,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을 품고 있는 모든 분들.


이 책은
어느 특정 종교나 교리를 전하려는 책이 아닙니다.
각자의 믿음을 존중하되,
“우리 모두가 사랑했던 존재에게
조금 더 다정하게 인사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작은 방법

이 책은 소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어 내려가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작은 권유를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한 챕터를 읽고 나면,
잠시 책을 덮고 눈을 감아 보세요.
그 아이의 이름을 속으로 천천히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하나의 연습이 됩니다.

손에 펜을 쥐고 읽어주세요.
떠오르는 문장, 그 아이의 표정,
갑자기 스쳐 지나가는 기억이 있다면
조용히 옆에 적어두세요.
이 책은 “당신의 기록”과 함께 읽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필요한 곳부터 펼쳐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마음이 힘들어 상실의 이야기를,
다른 날에는 훈련과 명상을,
또 어떤 날에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먼저 읽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땐, 당신 마음이 가리키는 페이지부터 펼쳐주세요.
이 책은 직선보다는,
원과 물결을 그리며 읽히기를 바라는 책입니다.

믿음과 의심을 함께 데리고 오세요.
“정말일까?” 하는 마음도,
“그래도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마음도
함께 데리고 읽으셔도 됩니다.
이 책은 그 둘을 싸우게 하지 않고,
조용히 옆자리에 앉혀 두는 방법을 보여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당신에게 건네고 싶은 한 가지

우리는 언젠가,
각자의 시간표에 따라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될 것입니다.

그때
먼저 건너간 반려들이
꼬리를 흔들며,
혹은 조용히 눈을 가늘게 뜨고
우리에게 다가와 줄지도 모릅니다.

그날,
우리가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네가 떠난 뒤에도
나는 오래도록 너와 대화를 나누며 살았어.
너를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조금 더 다정하게,
조금 더 조심스럽게,
조금 더 사랑하며 살았어.”


이 책은
그 말을 진심으로 건넬 수 있는 삶을 위한
작은 연습장입니다.

이제,
당신의 이야기와, 당신의 반려의 이야기를
조용히 이어놓을 차례입니다.
책장을 넘기는 그 손길이,
이미 하나의 다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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