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했는데,
자세히 보니 곪아 있다.
하나같이 곪지 않은 마음이 없구나
앓은 적 없는 마음이 없구나
사회는 차가운 화상을 입히고,
사람은 뜨거운 화상을 입히네
어디를 오래 보아야 할까
자꾸만 심연으로 가까워진다
심연의 껍데기는 쌉쌀한 맛이다
속살까지 먹었던 건 아니겠지
내가 보인 건 99% 마음과 1%의 가면
당신한테는 마음만
너한테는 가면을 쓰려 노력했어
모두가 준 건 99% 가면과 1%의 마음이었던 걸까
신선한 충격으로 만든 얼음물
둔한 머리 때문에 마음이 다쳐
마음이 자꾸만 거리를 두라 한다
전부 거짓말이야
세상이 지겹도록 시리다
슬픈 포말이 방파제 없는 해안가를 삼킨다
방파제를 사러 가기로 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마음속은 모른다"
오늘의 치료는 저 마음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아무것도 알 수 없어요.
이중성의 대표주자 MBTI 유형... 그것이 접니다만,
저는 알려진 특징과 다르게 표정을 잘 감추지 못하고, 마음도 감추지 못합니다.
어쩌면 무료 평가라서 틀렸을지도 모르겠네요.
대놓고 말하진 않겠어요. 헤헤. 비밀입니다.
안 궁금하시다고요?
넴.............
어쨌거나
MBTI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요.
저는 사회를 아무것도 모르는 똥멍청이였다는 것을 한번 더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희 가족은 진짜 순수한 편인데, 저는 아니거든요? 널리 알려진 권모술수의 제왕까진 아니고 그의 신하.
하지만 사회 생활 해보니 저만큼 잘 보이는 사람도 없더라고요. 슬픕니다. ㅋㅋㅋㅋㅋ
한 길이 아니라 0.00001 길도 못 살피는 눈새가 여기 있습니다!!!!!!
현타를 잔뜩 안고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항상 갈 때마다 최근의 불안도 설문조사를 하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상담을 합니다.
이번엔 상담은 2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랩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할 말도 없고.
(네? 20분이면 길다고요?
시간 순삭 되는 우주가 있을지도요)
-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서 우울감이 커졌다.
- 잠도 다시 안 온다.
- 약을 먹고 나서 입이 마르고 땀이 많이 난다.
- 과거에 정신 상태가 힘들 때 패턴 보고(?)
> 강박 행동
> 길 잃기 등
아, 병명이 무엇인지도 여쭈어보았습니다.
불안장애+강박증
+ 기타 따라오는..? 작은 병?(공황 우울 등)
하하하하하하 장기전일까 무섭군요
약은 바꿔주셨습니다.. 흑흑..
병원 갈 때마다 무져워요 무져워요!!!!!!!!!!!!!!
병원이 나를 위협하는 것도 없는데,
그냥.. 가는 것만으로도 왜 마음이 무거울까요
몸 아플 때 병원을 가는 건 빨리 끝낼 귀찮은 숙제 정도의 느낌인데, 정신건강의학과를 갈 땐 긴장이 됩니다... 왤까요?
이런 글을 쓴다고 제가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를 만큼 조용하게 있어요...
일 멀쩡하게 잘한다고요!!!!! 아주 열심히!!!!!
매일매일 출퇴근해요!!!!
저도 행복해지고 싶어요!! 파이팅!!
여러분들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