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하나를 사랑해 마지않아
세상 들판에 피어 있는 영혼을 보라
꽃으로 잡초로 나무로 짐승으로
너를 떠난 적 없는 고단한 생이다
인고의 기다림으로 맺은 태의 열매를
네게 안기는 고통 또한 기뻐하는 영혼을 보라
네 웃음 하나로 세상을 가진 어미의 얼굴이다
조약돌 따위를 선물이라 쥐고 온 너를
천치처럼 감동하여 울어버리는 영혼을 보라
오물인들 어떠할까 네가 준 모든 것을
손이 날개보다 큰 아비의 얼굴이 아니냐
어떤 수를 헤아려 알 수 있으랴
감히 따를 수 없는 그 서글픈 외사랑을
마음껏 울고 웃어라 그의 유일무이한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