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하는 불 속에서 부르짖을 때는
신기루에 뻗은 손이 허공을 헤매는 것 같더니
당신 품의 그 얼굴들을 간절히 읊으니
다정하게도 손을 잡아주시더이다
산을 오르는 고통을 외면하진 않으시나
길을 알려주시진 않는 미우신 이여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당신의 수많은 자녀들을 거쳐야 하는
질투와 연민 섞인 기도를 들으소서
죽어야 마땅한 이가 없어도 한 명도 없고
오직 사랑만 남긴 눈물을 흘리게 하나이까
부러뜨릴 이름을 되뇌고 싶습니다
분노하는 마음을 용서하여 주시옵시고
제게 남긴 사랑의 얼굴만 떠올리게 해 주시옵소서
넘치도록 가지고 계신 사랑으로 그들을 축복하시고
그들의 잘 됨 같이 제 길도 열어 주시길
부끄러움으로 바라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