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안압의 변화
“풀비님, 그래도 운 좋게 윗부분이 진행되었네요. 여기 보이시죠? 시야를 위아래로 나눴을 때 위에 까만 부분. 이런 경우는 운이 좋은 편이에요. 요리를 하거나 책을 보는 바로 아래, 그러니까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건 크게 없을 거예요. 대신 멀리를 봐야 땐 답답함이 좀 느껴질 수 있겠어요. 그래도 먼 풍경을 자세히 볼 필욘 없으니까. 그나마 나은 거죠. 그리고 위로가 될지 모르겠는데… 녹내장이라는 건 아주 조금씩 나빠져요. 본인이 전혀 눈치챌 수 없게요. 안 보이는 것도 천천히 적응돼서 본인은 느끼지 못할 거예요.”
전문가 선생님의 뾰족한 위로를 바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따끔했지만 차갑지만은 않았던 말들을 마음 깊숙이 넣어두었다. 사실이 듬뿍 담긴 위로임은 확실했기에 일단 나의 뇌 속에 넣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마치 선생님의 말들이 시험에 나올 것처럼,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좌우명이 될 것처럼 되뇌고 또 되뇌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효과는 유효하다. 덧붙여 선생님은 생활 태도에서의 작은 변화를 권장하셨다. 대부분 인터넷에서 봤을 법한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나를 유난히 힘겹게 하는 몇 가지 사항들이 있었다.
머리를 감을 때 엎드려서 감지 말고 머리를 천장으로 향하고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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