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의 악단'
배우 박시후가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영화 ‘신의악단’이다. 오랜 공백 끝에 그가 다시 카메라 앞에 선 이유는 단 하나였다. “시나리오의 강렬한 힘”이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설명됐다.
다음 달 개봉 예정인 ‘신의악단’은 북한에서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찬양단’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익살스럽고도 긴장감 넘치는 설정 속에 인간의 욕망과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박시후는 극 중 북한 보위부 장교 ‘박교순’으로 분해, 거대한 음모의 중심에서 ‘2억 달러’를 둘러싼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라, 이 인물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변화가 작품의 주축을 이룬다.
박시후는 “10년 만의 복귀인 만큼 작품을 신중히 골랐다”며 “가짜 찬양단이라는 설정이 무척 신선했고 박교순의 양면적인 면모가 깊게 와닿았다. 연기자로서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군인 역할은 처음이라 부담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최고의 스태프와 배우들과 함께한 현장은 그 자체로 즐거웠다. 따뜻한 여운을 전할 수 있는 영화로 관객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몽골과 헝가리 등 해외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더위와 예측할 수 없는 기후 속에서도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혼연일체로 현장을 지켜냈다.
연출을 맡은 김형협 감독은 “낯선 환경이었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버텨냈다. 그 열정이 스크린에 그대로 담겼다”고 전했다. 그는 이국적인 풍광과 생생한 현장감을 강조하며 “현실감을 잃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실제 공간에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박시후의 복귀는 컴백 그 이상이다.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 ‘공주의 남자’, ‘바람과 구름과 비’ 등 여러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 온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만의 색을 입힌다.
특히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박교순 캐릭터를 통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촬영 현장에서도 그의 집중력과 완성도 높은 연기는 모두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진도 기대를 더한다. 정진운이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으며 태항호·서동원·장지건·문경민·최선자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서로 다른 개성과 에너지가 뒤섞이며 ‘가짜’가 ‘진짜’로 변해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낸다. 김 감독은 “이 영화는 웃음 속에 인간의 본질을 담았다. 가짜로 시작된 이들의 여정이 결국 관객에게 따뜻한 울림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시후에게 ‘신의악단’은 배우로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의미한다. 그는 지난 10년간 스크린 복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고 말하며, “촬영 내내 초심으로 돌아가 있었다. 다시 한번 관객 앞에 선다는 설렘이 컸다”고 밝혔다.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그가 이번 작품에서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0년을 기다린 배우 박시후의 도전과 변신은 다음 달 영화 ‘신의악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