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렌체'
미국 할리우드 영화제에서 3관왕을 차지한 영화 ‘피렌체’가 오는 2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주연 배우 김민종의 인터뷰에는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에 대한 설렘과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
‘피렌체’는 할리우드 영화제에서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을 모두 거머쥔 화제작이다. 김민종은 “너무 큰 기쁨이고 대단히 영광스러웠다”며 “현지 시사회 반응이 정말 좋았다. 이 기운이 국내 관객에게도 전해져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종은 촬영 당시 겪은 특별한 순간도 전했다. “피렌체는 비가 잦은 지역이라 날씨 걱정이 많았는데, 촬영만 시작하면 비가 멈췄다. 엔딩신을 찍을 때도 비가 내리다 촬영 직전 멈췄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신기했다. 정말 하늘이 지켜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배우에 대한 질문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민식 선배님과 같은 프레임 안에서 연기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선배님이 스스로를 외로운 싸움을 묵묵히 이어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인터뷰를 본 적 있다. 그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배우로서 지닌 철학이 느껴졌고, 나에게도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피렌체’는 삶의 무게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남자가 이탈리아 피렌체로 떠나며 시작된다. 권고사직 이후 무기력에 빠진 석인(김민종)은 젊은 시절 열정이 깃들었던 도시를 다시 찾는다. 그곳에서 오랜 인연인 유정(예지원)과 재회하고, 과거에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감정과 기억을 마주한다. 피렌체의 골목과 강가, 오래된 건물 사이에서 그는 다시 살아볼 용기를 얻는다. 영화는 그 여정을 통해 잊고 있던 마음의 울림을 조용히 되살린다.
작품은 ‘그대 어이가리’로 세계 영화제 56개상을 수상한 이창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은 김민종의 연기에 대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배우”라며 “내면의 파동을 세밀하게 표현해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김민종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년 만의 복귀임에도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영화의 티저 릴스는 6천만 조회수를 넘었고, 관련 영상의 총합은 1억 1천만 회를 기록했다.
김민종은 이번 작품에서 석인의 감정을 과장 없이 담아내며, 삶의 굴곡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한 인간의 여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패션 매거진 엘르 차이나(ELLE China)를 비롯해 텐센트, 소후, 시나뉴스 등 중국 주요 매체가 김민종의 복귀와 ‘피렌체’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아시아 배우가 주연으로 나선 예술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호평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