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원'
영화 '정보원'이 올해 연말 극장가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작품은 기존 범죄물에서 보기 힘든 유쾌함과 장르적 쾌감을 결합해 한국 영화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드러낼 전망이다.
'주토피아 2', '위키드: 포 굿', '아바타: 불과 재' 등 할리우드의 주요 신작들이 줄줄이 극장가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원'은 독특한 설정과 배우들의 변신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만만치 않은 대작들 사이에서 '정보원'은 코미디와 액션, 예측 불가능한 캐릭터 플레이를 무기로 국내 관객의 선택을 노린다.
‘정보원’은 왕년의 에이스였지만 모든 열정을 잃어버린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각종 사건의 정보를 팔아 이익을 챙겨온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뜻밖의 큰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다.
두 주인공은 서로를 전혀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다. 기존 범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두운 분위기 대신 냉소적이고 삐딱한 팀워크 속에서 웃음과 긴장, 액션이 교차하는 전개를 예고한다.
지난달 20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는 영화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제작 과정과 캐스팅, 연기 비하인드를 직접 전했다.
김석 감독은 “남혁 캐릭터는 초반부터 확고히 설정돼 있었다. 코미디 장르임에도 배우가 가져야 할 이미지는 무게감이 필요했고, 그 지점을 허성태가 충족했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복래와는 학교 선후배로, 예전부터 그의 연기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 대본 작업 초기에 이미 조복래를 염두에 뒀고 실제로 캐스팅에 큰 도움을 줬다. 허성태와의 조합 역시 기대가 컸다”고 덧붙였다.
주연 허성태는 자신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에 대해 “15% 정도”라고 답하면서도 “실제로 ‘아저씨’의 원빈을 500번은 봤을 정도로 팬이다. 액션 장면에서 몰입을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액션팀과의 합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부담이 커서 조심스럽게 거절했으나 현장에서는 오히려 즐겁게 임했다. 미션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라 첫 주연에 특별한 부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복래는 조태봉 캐릭터에 대해 “감독이 만들어 놓은 콘티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만화적인 성격이 좋았고 촬영 현장에서는 밝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덕분에 현장에서 긴장감도 있었지만 선배들과의 호흡이 편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복래는 “허성태 선배가 맞거나 쓰러지는 장면이 나오면 영화가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고 허성태 역시 “맞거나 죽는 역할이 오히려 작품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받아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정보원'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제24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K-코미디의 저력을 입증했다. 해외 평론가들은 장르적 경쾌함과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 호흡, 예측 불가 전개를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최근 공개된 공식 예고편은 37만 뷰를 넘어서며 온라인 반응도 뜨겁다. 영화 리뷰 채널 '씨네미유'에서는 “2025년 본 영화 중 가장 압도적인 몰입감”이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연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보원’이 차별화된 장르와 개성으로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남혁과 조태봉 두 남자의 비협조적 콤비 플레이, 새로운 여성 캐릭터 서민주의 활약, 감독과 배우들의 시너지가 예고편과 언론시사회 이후 관객 기대를 한층 높였다.
‘정보원’은 한국 영화 특유의 코믹함, 치밀한 액션, 배우들의 새로운 변신이 맞물리며 올 연말 극장가의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대작 사이에서 신선한 재미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지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