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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제대로 터지는 '뮤지컬 영화' 추천 BEST 3

알라딘·영웅·위키드

by 이슈피커

하루의 끝에서 마음을 달래주는 노래와 이야기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가장 친근한 콘텐츠다. 출퇴근길 이어폰 너머 들려오는 노래 한 곡에 힘이 나고, 오늘도 고생했다는 스스로의 다짐이 음악 속에서 작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영화관이나 집에서 영화를 보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시간은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버린다. 음악과 영화·드라마는 대중문화의 한 축을 이룬다. 모두가 쉽게 즐기고 서로의 취향을 나누는 가장 기본적인 소재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익숙한 두 가지가 한자리에 만났을 때 더 큰 시너지가 생긴다. 그 중심에 뮤지컬 영화가 있다. 탄탄한 연출과 감정이 살아 있는 스토리, 어느새 따라 부르게 되는 매력적인 노래까지. 뮤지컬 영화는 장르의 경계를 넘어 두 배의 재미를 선사한다. 음악의 감동과 영화의 몰입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 나오기 어렵다. 이번 기사에서는 영화와 음악, 두 가지 매력을 모두 담은 뮤지컬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디즈니의 매직, '알라딘'의 마법


2019년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은 시대를 초월한 뮤지컬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새로운 감각을 더한 이 영화는 개봉 당시 국내외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1992년 애니메이션 ‘알라딘’이 남긴 감동을 실사로 재해석하며, 캐스팅부터 노래, 연기까지 빈틈없는 완성도를 보여줬다.


1-128-839x1200.jpg 영화 '알라딘' 포스터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야기는 아그라바의 복잡한 시장에서 살아가는 알라딘의 평범한 하루에서 시작된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때로는 장난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생계를 이어가던 청년 알라딘. 우연히 성 밖을 걷던 자스민과 마주치며 서로에게 처음부터 끌림을 느끼게 된다. 이런 만남이 인연이 되어, 미지의 세계와 램프, 위대한 지니와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알라딘은 예상치 못한 운명에 휘말리며 진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주연 배우들의 캐릭터 싱크로율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여기에 윌 스미스가 맡은 지니는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환하게 밝혔다. ‘A Whole New World’, ‘Speechless’, ‘Friend Like Me’ 등 수록곡은 극의 흐름을 이끄는 동시에 관객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2-129.jpg 영화 '알라딘' 스틸컷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작비만 약 2,681억 원에 달했지만,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은 1조 원을 훌쩍 넘었다. 국내에서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뮤지컬 영화 신드롬을 일으켰다. 현재까지도 '알라딘'은 디즈니 실사화의 한계를 뛰어넘은 대표적인 뮤지컬 영화로 꼽힌다.


개봉 당시 관람객 후기는 극찬 일색이었다. "실사화를 이렇게 완벽히 할 수 있나, 진짜 환상적이다", "알라딘에게도 자스민에게도 왕자는 필요 없어", "알라딘 만화 팬으로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정말 최고였다", "원작에 대한 추억을 해치지 않고 몰입해서 너무 재밌게 잘 봤다", "2시간 동안 꿈꾼 것 같았다" 등,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그대로 드러났다.


세상을 바꾼 우정, '위키드'


뮤지컬 영화 ‘위키드’는 지난해 개봉과 동시에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켰다. 원작 뮤지컬의 두터운 팬층과 화려한 캐스팅, 완성도 높은 연출이 어우러지며 뮤지컬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3-128-838x1200.jpg 영화 '위키드' 포스터 / 유니버설 픽쳐스

이야기의 중심에는 엘파바와 글린다, 전혀 다른 두 인물이 있다. 엘파바는 자신의 진정한 힘을 아직 깨닫지 못한 인물이고, 글린다는 스스로의 본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은 마법 같은 우정을 쌓아가고, 어느 날 마법사의 초대로 에메랄드 시티로 향한다. 이 여행이 두 사람을 예상치 못한 모험과 위기의 한가운데로 이끈다.


특히 ‘Defying Gravity’ 등 원작 뮤지컬 넘버의 힘이 스크린에서도 고스란히 살아났다는 평가가 많았다. 영화적 언어와 무대의 장점을 모두 살린 장면들은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한다. 최근 뮤지컬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완성도와 스케일을 자랑하며,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호평받았다.

4-123.jpg 영화 '위키드' 스틸컷 / 유니버설 픽쳐스

브로드웨이 뮤지컬 ‘캣츠’ 실사화가 혹평을 받으며 뮤지컬 영화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던 시기에도, ‘위키드’는 제작 지연을 딛고 대성공을 거뒀다. 북미에서는 ‘겨울왕국’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고,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은 제작비의 5배를 넘기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개봉 36일 만에 전 세계 흥행 6억 달러를 돌파해 ‘맘마미아!’를 넘어 역대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자리 잡았다.


시대를 뛰어넘은 감동, '영웅'


한국 뮤지컬 영화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영웅’은 2022년 극장가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실존 인물 안중근 의사의 삶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서 가족과 조국 사이에서 고뇌하는 안중근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5-89-841x1200.jpg 영화 '영웅' 포스터 / CJ ENM

영화의 줄거리는 안중근(정성화)이 가족과 고향을 떠나, 독립을 위해 피로 맹세한 동지들과 함께 거사를 준비하는 데서 시작된다. 오랜 동지 우덕순, 명사수 조도선, 막내 유동하 등과 힘을 합쳐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정보원 설희(김고은)는 이토가 하얼빈을 찾는다는 소식을 전하며 역사적 순간을 앞당긴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은 하얼빈역에서 방아쇠를 당기고 이후 일본 법정에 서게 된다.


한 인간의 깊은 고민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 조국에 대한 열망까지 세심하게 담아내 진한 여운을 남긴다. 나문희가 연기한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김고은의 설희 등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6-76.jpg 영화 '영웅' 거사 포스터 / CJ ENM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뮤지컬을 워낙 좋아해서 혹시나 했는데 그 이상의 감동이었다", "눈물을 멈출 수 없는 뜨거운 감동", "120분간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무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모두 완벽해서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등 관객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한국 뮤지컬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이처럼 뮤지컬 영화는 각자의 삶과 감정을 대변하는 힘을 지닌다. 음악이 주는 울림, 스토리가 전하는 메시지는 스크린 너머로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접근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뮤지컬 영화의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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