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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때 휘청휘청할 정도로 어지러움, 왼쪽으로는 못누워요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1년째 복용중이지만 어지러움은 계속

by 김대경

"2023년부터 심하게 어지러움이 생겼어요. 걸을때 휘청휘청할 정도로 어지러움이 심해요. 다리가 뭉치고 딴딴해질 정도에요."


"2024년에는 돌발성난청도 왔었고, 귀먹먹함과 삐소리나는 이명도 있는 상태고요."


"왼쪽으로 누우면 어지러워서 똑바로 눕거나 오른쪽으로만 누워서 자요."


"어지러움과 불면증으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한지 1년 정도 됐어요. 약을 먹어도 계속 안좋아지는데 이런 어지럼증이 나아질 수 있을까요?"


올해 초(2025년)에 내원한 60대 여성 환자분이 흔들리는 걸음걸이로 들어와서 자신의 증상을 얘기했다. 신경안정제나 항우울제를 더 복용하고 싶지 않고 이런 약 없이 잠을 좀 자고 싶다고 했다.


치료 시작과 함께 신경안정제를 감량하거나 복용을 그만해보기로 했다.


오른쪽으로 사경증을 일으킨 목 근육의 단축, 경직, 이완불능


머리와 목의 여러 구조를 촉진해가며 상태를 자세히 살펴나갔다.


가장 놀라운 점은 우측 후두하부터 뒷목으로 근육의 수축, 경직, 이완불능 상태가 심각했다. 후두하근들, 두판상근, 사각근, 목빗근 및 심부의 다열근까지.


이런 사경증 양상의 목 근긴장이상은 이석증을 앓았던 환자들에게서 자주 관찰된다. 한쪽으로 누우면 어지럽거나 이석증이 올까 두려워 의식적으로 회피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반대쪽으로만 누워자거나 좌우 어느쪽으로도 머리를 돌리지 않고 똑바로 누워자는데 근 긴장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이런 자세로 누워있는 것이다.


torticollis.jpg


이런 습관을 지속하는 것은 근육을 단축, 경직, 이완불능 상태로 만들고 근육의 고유수용기의 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이런 상태는 새로운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신체적 조건을 형성한다.


두개경추불안정의 정상화는 치료의 출발점


목의 근긴장이상은 두개골과 상부경추를 병적 상태로 만들거나 기존의 변형을 악화시키고 이로 인한 신경, 순환 계통에 기능장애를 일으킨다.


시각, 전정, 체성감각신호 통합 장애

두경부, 내이의 체액순환 장애순환

뇌간, 뇌줄기의 허혈과 압박

자율신경 교란


두개경추불안정은 이런 메커니즘을 통해 어지럼증 질환들과 복합증상을 만들어낸다.


어지럼증과 다양한 복합증상은 두개경추불안정, 즉 뼈, 근육, 관절, 인대, 근막, 신경, 혈관 등으로 구성된 구조에서 움직임, 긴장도, 위치, 혈류, 감각 및 반사 조절 등의 기능적 조화가 무너진 상태를 배경으로 한다. 이 때문에 두개경추불안정의 정상화는 치료의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어지럼증 환자가 알아야 할 숨겨진 원인과 치료: 두개경추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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