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풀벌레소리 삐소리 24시간 이명에 흔들리는 어지럼증까지

경추앞 공간을 압박하는 아래턱, 뇌줄기를 제약하는 경추 역커브와 두개골

by 김대경

60대 여성분이 24시간 계속되는 극심한 이명, 귀 먹먹함과 압력감, 머리와 목이 흔들리는 어지럼증, 다리는 후들거림, 입안에 혀가 열이 나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왼쪽에서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삐소리가 심하고, 오른쪽에서는 풀벌레소리가 나요. 24시간 계속되는데 밤에는 소리가 더 세지니까 잠을 자기 힘들 정도에요."


"뒷목이 부어올라 있고 양쪽 귀가 모두 먹먹하고 압박감이 있어요. 오른쪽 턱, 뺨, 치아까지도 통증이 내려와요."


"이명이 차도가 없던 중에 어지럼증도 심해졌어요. 어지러움이 계속 있는데 하루종일 없을 때가 없어요. 머리, 목이 흔들거리고, 다리도 흔들려요."


증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불안감도 올라와서 신경안정제를 한달동안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복합적인 증상들을 무엇때문에 발생한 것일까? 스스로 회복되지 못하고 더해지는 것은 왜일까?


경추앞 공간을 압박하는 아래턱


정상적인 경추는 앞으로 볼록한 C커브를 형성한다. 안좋은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등으로 경추의 전만이 소실되면서 일자목, 거북목이 되는 경우는 흔하다. 일자목, 거복목 보다 더 병적으로 진행되어 뒤로 볼록해진 상태가 경추의 역커브다. 두개바닥과 경추 앞쪽에서 위아래로 연결된 깊은 근육이 더욱 단축된다.


일자목-거북목-역C커브-등-두개경추불안정은-다양한-방식으로-미주신경-교감신경절-내경정맥을-다양한-방식으로-압박-자극할-수-있습니다-1.png <좌측은 정상 C커브, 우측은 역커브>


이 환자의 경우 이런 역커브와 함께 두개골이 뒤쪽으로 당겨져 있었다. 동시에 아래턱도 뒤로 당겨져 있었다.


이것은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 아래턱과 상부경추 사이의 공간을 좁히고 압박한다.


두개바닥 아래 상부경추와 아래턱 사이 공간에는 다양한 조직이 밀집해있다. 내경동정맥, 미주신경 삼차신경 뇌신경들, 교감신경절 및 근육조직들이 압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명은 압박성 이명, 정맥성 이명, 박동성 이명, 이충만성 이명, 감각성 이명 등으로 분류되고 유발 요인도 다양하다. 두개경추불안정을 하나의 배경요인으로 하는 경우 이처럼 두개경추의 병적 변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이명과 함께 두경부의 복합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뇌줄기를 불편하게 하는 역커브와 두개골


경추의 역커브와 두개골이 뒤로 당겨진 상태는 뇌줄기(뇌간)가 위치한 공간을 좁히고 왜곡한다.


뇌줄기 자체를 압박하지 않더라고 뇌, 뇌줄기, 척수의 일차호흡(Primary Respiratory Mechanism, PRM)이라는 고유의 리듬 운동이 제약된다. 이는 뇌줄기 기능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두개골을 뒤로 당기는 힘은 후두하 영역의 근육(후두하근), 근막, 인대로 그대로 전달된다. 뇌줄기로 혈액을 공급하는 작은 혈관은 이런 연부조직 사이를 가로질러 들어간다. 압박, 당김, 비틀기 같은 기계적 스트레스가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뇌줄기로의 혈류공급이 부족으로 이어진다.


뇌간의-허혈과-압박.png


뇌줄기의 허혈과 압박은


붕뜬 느낌

비현실감

안개 속을 걷는 몽롱함

바닥이 울렁이는 느낌

멍한 머리

무거운 뒷머리

뒷목의 긴장과 두통


을 동반하는 어지럼증의 배경이 된다(어지럼증 환자가 알아야 할 숨겨진 원인과 치료: 두개경추불안정).


두개경추불안정은 이명, 어지럼증의 숨은 원인


이명, 어지럼증 및 복합증상은 두개경추불안정을 배경으로 한다. 뼈, 근육, 관절, 인대, 근막, 신경, 혈관 등으로 구성된 구조에서 움직임, 긴장도, 위치, 혈류, 감각 및 반사 조절 등의 기능적 조화가 무너진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스스로의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


두개경추불안정을 점검하고 정상화하는 것은 이명, 어지럼증 및 복합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머리가 조이면서 멍해지는 고2 브레인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