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고 싶어 바라보는 바다

짝사랑하는 너에게 보내는 푸른 편지

by serein

내가 사랑하는 색, 파랑.


파랑은,

단순한 색이 아니다.

아득한 그리움이고,

닿을 수 없는 동경이고,

가질 수 없는 어떤 마음이다.


한때, 이 색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색이었다고 한다.

자연에서 쉽게 얻을 수 없었기에,

그만큼 오래도록 사람들이 탐낸 색.


그래서일까.

세상을 가장 크게 감싸고 있는

하늘과 바다의 색이 파랑인 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닿을 수 없는 것들이

그 색을 입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땅과 나무는 손으로 만질 수 있다.

하지만 하늘과 바다는,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다.


너무나 아름답고도 압도적인 존재.


그래서 마치 짝사랑 같다.


갖고 싶고, 안아보고 싶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용기 내어 한 걸음 내딛지만

그 크기에 주춤하게 되고

그 깊이에 또 한 번 멈춰 선다.


밝을 땐 눈부시게 아름답다가

밤이 되면 어두워지고, 아프고, 두려워진다.


“이 푸른색이 다시는 오지 않으면 어쩌지…”

불안해져서 눈을 감고 울다가

지쳐 눈을 떴을 때,

또 다시 푸른 바다와 하늘이 내 앞에 펼쳐진다.


그제야 안다.

나는 여전히 이 아름다움 속을 떠다니고 있다는 걸.

닿지 않아도, 가질 수 없어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이라는 걸.


나는 오늘도

너에게 천 개의 파랑을 보낸다.

닿을 수 없을지라도,

너는 나의 하늘이고 바다이기에.


그러니까 오늘도,

파도도 치고, 비도 오지만

결국엔 다시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나는 또 정처 없이

이 푸름 속을 떠돈다.


너가,

이 마음을

언젠가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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