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팔아먹는다는 것은
벌써,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린 그림,
‘HANJIN’이라 새겨진 파란 컨테이너를 외국에서 보면
괜히 가슴이 뜨거워졌다.
바다와 도로 위를 누비던 그 파란 박스는 단순한 화물이 아니었다.
그건 한국이 세계 무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
즉 다른 나라의 바다와 땅 위의 태극기였다.
하지만 지금 그 컨테이너는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
한진해운이 사라지면서 함께 잃어버린 건 단지 기업이 아니라
국가의 산업 뿌리였다.
요즘 우리는 ‘기술은 한국, 공장은 해외’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다.
2차 전지 공장은 미국과 헝가리에 세워지고,
반도체 후공정은 대만과 중국으로 빠져나간다.
조선과 해운은 이미 중국이 점유율 절반을 차지했다.
이익은 외국에서 챙기고,
한국은 ‘하청국가’의 역할로 밀려난다.
산업의 중심이 빠져나가면,
그건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주권의 문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산업정책이 바뀌고,
언론은 재벌 프레임에 갇혀 산업의 본질을 놓친다.
“재벌을 견제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국가 기간산업이 해체되고,
그 빈자리를 중국과 미국의 자본이 채운다.
정책은 단기 인기와 정치효과에 매달리고,
기업은 생존을 위해 국경 밖으로 떠난다.
그렇게 조금씩, 기술이 빠져나가고
결국 산업의 영토가 잠식당한다.
나라를 팔아먹는다는 건
더 이상 땅을 외세에 넘기는 일이 아니다.
기술과 생산기반을 잃는 것,
그것이 현대판 ‘식민경제’의 진짜 모습이다.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바다나 땅이 아니라 ‘기술의 국토’다.
그 기술이 사라지면,
아무리 높은 빌딩이 세워져도
그건 남의 나라 기술로 세운 성 일뿐이다.
한진해운의 파란 컨테이너를 떠올리면
가슴 한편이 여전히 먹먹하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누가 제일 큰 이익을 보았는가?"
바다를 포기하고 버린다는 것은...
그 푸른 박스는 바다 위에서
조용히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바다를 지커라. 그것이 나라를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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