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의 나침반 같은 존재
예전에 근무했던 곳은 초등학교, 중학교가 바로 옆에 있었고
고등학교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환자분들 중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선생님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따라 아파지는 곳이 달라집니다.
행동 패턴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선생님들이 겪는 통증의 보편적인 부분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제가 만났던 선생님들은 주로
"목이 너무 뻣뻣하고 아파요."
"다리가 너무 붓고 무거워요. 허리도 아파요."
"판서를 자주 해서 어깨가 너무 아파요."라는 증상들을 호소하셨습니다.
오늘은 크게 4가지로 나눠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목, 어깨
"목에 대해 설명해 드리면, 일단 말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목에 힘이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그리고 학생들 전체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시선을 끊임없이 이동시켜야 합니다.
이 때문에 고개를 자주 움직이게 되면서 목이 경직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깨(팔)는 목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목이 경직되면 판서를 하거나 설명을 하려고
팔을 움직일 때 어깨에 많은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은 말을 하실 때 1초라도 쉬는 시간을 주세요. 말을 잠시라도 멈추면
말을 할 때 동원되는 근육들이 잠시 쉴 수 있습니다. 목이 아프기 전에 미리 쉬어주신다면
말을 오래 해도 생각보다 목이 아프지 않으실 거예요."
"그리고 시선을 이동할 때 고개를 천천히 움직이려고 해 보세요.
틈이 날 땐 목을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과한 스트레칭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신경 쓸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습관을 한 번에 고치긴 어렵습니다.
원래 내 방식에서 약간만 수정해서 고쳐나가는 것이 훨씬 수월하게 습관을 고칠 수 있습니다."
"어깨는 1초라도 힘을 빼고 차렷자세로 팔을 늘어뜨려 주세요.
팔에 긴장을 낮추면 목에 있는 긴장도 같이 낮아지게 됩니다."
2. 허리, 다리
"허리는 앉아 있을 때, 서있을 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허리가 아픈 이유는
대부분 한 자세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앉아있거나 서있을 때 내 허리가
굽어있다면 펴주시고, 편 상태로 있다면 살짝 구부려주세요.
아프기 전에 미리, 자주 할수록 큰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리는 장시간 서있기 때문에 자주 붓게 됩니다. 다리는 일과를 시작할 때부터
관리해주셔야 합니다. 짧은 거리라도 자주 움직여 주시고, 뒤꿈치를 자주 들어주세요.
다리도 구부렸다 펴주시면 좋은데, 수업 중에 그러면 다들 쳐다보기 때문에
아이들이 안 볼 때 해주세요ㅎㅎ."
3. 방광
선생님들이 은근히 많이 겪는 질환 중 하나가 방광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딱 맞게 가면 좋겠지만, 보통 타이밍이 그렇게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수업시간 내내 화장실을 참아가면서 수업을 하셔야 하기 때문에
방광에 스트레스를 많이 줄 수밖에 없습니다."
"해결책은 물을 드실 때 입안을 적신다는 느낌으로 조금만 드셔주세요.
그리고 '내가 얼마 큼의 물을 마셨을 때 화장실을 간다'는 데이터를 모아주세요.
예를 들면, '보통 물 3잔을 마신 후 1시간 뒤에 화장실을 간다.'라는 식으로요."
4. 스트레스
모든 직장인들이 겪는 문제지만 선생님들이 겪는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일단 가르치는 일을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합니다.
또한 방과 후 사무업무와 학부모님들의 전화, 잦은 회의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해결법은 수업시간에 한숨을 쉬어주시면 일시적으로 이완효과가 생깁니다.
한숨을 너무 크게 쉬면 다들 쳐다보기 때문에 작게 쉬어주세요. 코로만 숨을 뱉으셔도 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 취미를 찾는 것입니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한 가지,
실외에서 할 수 있는 한 가지 취미를 찾아주세요. 찾는 과정이 스트레스겠지만 한 번 찾아두면
나만의 감정 비상구가 생깁니다. 힘드시더라도 꼭 취미를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리가 누구를 가르칠 때 처음에는 친절하게 가르칠 수 있지만,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말하면서 점점 짜증이 나고 언성이 높아집니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화를 내도 되지만, 선생님들은 그렇게 쉽게 화를 내지 못하십니다.
왜냐하면 화를 내면 아이들의 기가 죽고, 수업에 소극적이 되고, 공부에 흥미가 떨어집니다.
나의 감정표현이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자신의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가르쳐본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선생님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닌, 한 사람의 인격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또한, 그 사람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학생들과 고군분투하고 있을 모든 선생님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