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위로 품은 엄마 꽃마당

by 이열하


위로 품은 엄마 꽃마당 / 이열하


꽃밭에는 꽃들이

알록달록 생기로 물들었네


내 마음밭에는

열패감, 실망감, 허전함, 쓸쓸함, 공허함 들이

스멀스멀 회색빛으로 돋아나네


우리집 시골 앞마당 꽃마당에 서니

따뜻한 햇살 부드러운 바람이

엄마의 손길에서 솟아나듯 날 감싸 안아주네

비로소 얼어붙은 마음 한 구석의 찌꺼기들이

포근한 땅속으로 스러지네


나이 들어도 받고 싶은 엄마 사랑

응석 부리고 싶은 마흔여섯 살 아이

위로품은 엄마 꽃마당에 살며시 기대어 보네


이젠 내 마음 밭도

다채로운 오색빚으로 피어나겠지

바람결에 스치는 위로처럼,

다시 생기로 번지겠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