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품은 엄마 꽃마당 / 이열하
꽃밭에는 꽃들이
알록달록 생기로 물들었네
내 마음밭에는
열패감, 실망감, 허전함, 쓸쓸함, 공허함 들이
스멀스멀 회색빛으로 돋아나네
우리집 시골 앞마당 꽃마당에 서니
따뜻한 햇살 부드러운 바람이
엄마의 손길에서 솟아나듯 날 감싸 안아주네
비로소 얼어붙은 마음 한 구석의 찌꺼기들이
포근한 땅속으로 스러지네
나이 들어도 받고 싶은 엄마 사랑
응석 부리고 싶은 마흔여섯 살 아이
위로품은 엄마 꽃마당에 살며시 기대어 보네
이젠 내 마음 밭도
다채로운 오색빚으로 피어나겠지
바람결에 스치는 위로처럼,
다시 생기로 번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