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은 연습이다!
다음 수업 전까지 혼자 손그림을 그리는 것이 숙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옆 책상에서
점심시간에 휴게공간에서
퇴근 후 거실에서 주로 그렸다.
일본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혼자 해결하기 때문에 밥 먹고 난 뒤에도 혼자 집중할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누가 자기 손을 열심히 그리고 있어도 크게 눈에 띄는 행동이 아닌 것이다.
한국에서 사회경험은 아르바이트를 빼면 10년도 전에 해본 6개월 인턴생활이 전부다. 3개월씩 2번 작은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했는데 거의 매일 모두 함께 밥을 먹으러 갔다. 선배가 후배를 챙기지 않아 혼자서 밥을 먹게 하는 것이 선배로서의 큰 실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밥생각이 아직 없어도 군말 없이 따라가 입에 밥을 욱여넣었다.
혼자서는 밖에서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내가 그랬다. 군대 전역 후 복학을 하니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요일이 생겼고 그럴 때면 편의점 김밥을 한 줄 사서 인적이 드문 학교 뒷문 쪽 길을 따라 걸으며 허겁지겁 입에 쑤셔 넣었다. 뭐가 그리 무서웠던 걸까.
다 연습이 필요하다. 요즘은 회사에서 밥도 간식도 음료수도 하루에 몇 번이고 혼자 잘만 먹고 마시며 산책까지 하고 돌아온다. 요가를 가면 숨 쉬는 법도 연습하게 된다. 다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