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사람, 관계
181. 중동 현지 직장 문화 속 팀워크와 의사결정
중동의 직장에서 팀워크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맞추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회의는 바로 결론으로 달려가지 않고,
먼저 서로의 생각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살핍니다.
말이 길어지기도 하고 침묵이 흐르기도 하지만,
그 시간은 낭비가 아니라 공동의 기준을 다지는 과정입니다.
함께 일한다는 것은 같은 답을 빠르게 찾는 일이 아니라,
같은 질문을 공유하는 일임을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의사결정은 혼자의 판단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무게를 얻습니다.
한 사람의 의견이 바로 결정이 되기보다,
여러 사람의 말이 겹치고 조율되며 서서히 형태를 갖춥니다.
체면을 세워주고, 입장을 존중하며,
서로의 책임을 가볍게 하지 않는 태도가 결정의 바탕이 됩니다.
그래서 결정은 늦어 보일 수 있지만,
한 번 내려지면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 결정 속에는 이미 서로에 대한 신뢰가 함께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중동의 직장 문화에서 배운 것은
팀워크가 능률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내 의견을 앞세우기보다 관계를 먼저 세우고,
빠른 결론보다 모두가 감당할 수 있는 방향을 택할 때 조직은 오래 갑니다.
우리의 일터에서도 잠시 속도를 늦추고 서로의 말을 끝까지 듣는다면,
의사결정은 부담이 아니라 함께 짊어질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회의와 대화 속에서,
이미 우리는 혼자가 아닌 팀으로 일하고 있음을
조용히 확인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