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여전히 그대로인 모습도 있고 자신들의 삶의 무대를 잘 펼쳐나가는 듯 보였습니다.
대입걱정만을 하고 살았던 친구들과 이제는 진로에 대해, 더 나아가 더 넓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그 후 아무 걱정도 없는 사람들처럼 지금의 즐거움에 충실한 채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의 존재를 기억해주고 찾아주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외로움을 좋아해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지만 때로 너무나도 커지는 것을 감당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소리 없이 숨죽여 우는 또 다른 저를 더욱더 밑으로 끌어내리며 자신을 포기할 때가 많았습니다.
언젠가 사라질 저도, 저를 기억해주는 이들도 결국은 사라질 존재들이기에 삶을 향한 의지가 점점 희미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을 살아낸 저는 문득 앞으로의 먼 미래보다 현재를 보게 되었습니다.
무탈히 지내고 있는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맛있는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서 빙수를 먹으며 수다를 떨며 우울을 핑계로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저 자신을 현실로 이끌어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숨을 들이쉬고 눈 앞에 놓인 예쁜 대교와 그 아래 바다, 그리고 움직이는 차들을 보며 오랜만에 살아있다를 느꼈습니다.
저는 오늘도 하루를 살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친구들에게, 저의 과거를 흐린 기억 속에 저장해놓은 존재들에게 감사함을 이렇게나마 기록하며 오늘의 글 마치겠습니다. 이번 주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