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나서 출근합니다.

"왜 화장 안 해요 쌤?"

by 설화

"쌤은 왜 화장 안 해요?"


조회 시간이 끝나고 나가던 길, 내 담임 학생이 말했다.

나는 그 질문이 이제 라면에 김치를 곁들일까 말까만큼 흔해서 그냥 웃었다.


"화장 안 하는 것이 얼마나 피부에 좋은지를 너네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잖아"


애들한테 닿을 리 없는 의미 없는 말.

반은 거짓 반은 진실.


사실, 나는 누구보다 꾸미는 것에 열심히인 사람이었다. 출근 2시간 전부터 일어나 속눈썹을 붙이고, 고데기를 하고 그 전날부터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인 게 나의 루틴이었다.


정확히 어느 시점부터였을까 아침마다 세 번 우는 것이 루틴으로 바뀌게 된 것은.

내가 결국 또다시 미친 해를 보게 되었다는 것에 한 번, 샤워하면서 한 번, 학교 주차장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집에서부터 학교까지 내 모든 걸음이 고통으로 녹아내리기에, 더 이상 눈물로 번지게 되는 화장은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나는 이제 화장을 하고 출근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몰랐을 거다 자신보다 더 끔찍하게 학교를 싫어하는 교사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오늘도 어떤 교사는 의원면직을 작성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8년 차 중학교 교사다. 아직은 어리숙하고 배울 거 투성이지만 내 속은 명예퇴직에 가깝다. 수업은 재밌지만 담임은 고통스럽다. 학생들은 한 발자국 떨어져 보았을 때 더 예쁘고, 보호자의 진상은 나와 학생 사이를 더 멀어지게 한다. 학교라는 공간은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정치판이고, 내 교감이라는 사람은 강약약강의 싸움에서 이겨 돌아온 메달리스트이다.


"빨리 그만두는 건 지능순"이라는 말은 교사 카페에서 돌아다니는 말이다. 실제로 젊은 교사들 중에서는 점점 의원면직하는 수가 늘어나고 나이 많은 교사들 중에서는 조기퇴직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어쩌면 정말로 내가 그만두지 못하는 건 나의 능력부족과 아직도 남아있는 나의 교사라는 사명감과 미련함일지도 모른다.

또한 들짐승 같은 서열 무리에서 아프다 한 번 말 못 하고 트라우마를 생성하는 학생들을 지키고 싶은 내 한 조각 마음 때문이다.


나는 이 글을 통해 '교사'라는 직업을 기록하려고 한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이자 정치판 속에서, 누군가는 매일 아이를 가르치면서도 자신을 조금씩 잃어간다는 것을 말하려 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아침 조회하기 위해 교실 문을 여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이 글은 퇴사하지 못한 교사의 블랙코미디다.

울고 나서 출근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교사이지만, 인간인 사람들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