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치유기 21
한 권, 두권 점점 도서 정독 횟수는 늘어만 갔다.
책을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나의 경험과 답답한 마음, 아픔, 그리고 치유 과정을 글로 써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마음 아팠던 것을 해명 조차 하지 못하고 마음앓이했던 것, 그리고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 나의 이런 억울하고 그래서 아픈 상황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감받고, 위로를 듣는다면 좀 더 나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디에 글을 적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나는 바로 브런치 앱을 설치하고 설명을 확인하였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작가'로 브런치 운영진에게 인정받아야만 가능했다.
나는 바로 한 편의 글을 작성했다.
마음의 병을 앓게 되면서 시작되었던 고통과 치료기에 대한 프롤로그 형식의 글이었다.
(이 글은 본 연재의 프롤로그이기도 하다.)
그리고 며칠 뒤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운영진의 메일을 받게 되었다.
그날부터 나는 매일 이곳에서 글을 쓰고 있다.
마음의 병 치유를 위해 가족과의 소중했던 추억, 그리고 내면의 안정을 위한 마음 다스리는 법, 일상에서의 작지만 소중한 것에서 느끼는 감정등을 한 편의 짤막한 글로 매일매일 정리하는 '마음여정' 매거진.
그리고 내가 겪었던 직장 생활에서의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한 소설 '빌런연구소' 브런치북 연재,
더불어 마음의 병 치유를 위해 긍정적이고 좋은 기억만을 떠올리기 위한 일환으로 시작한 20년 전 와이프와 단둘이 다녀온 뒤 작성한 유럽여행기를 브런치북으로 재작성한 '20년 전, 파리와 스위스의 기억' 등 다양한 글들을 써오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마음의 병 치유 과정에 대한 에세이 작성을 통해 나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 치유 과정을 공유하고 같이 극복해나가고자 하는 바람으로 현재 이 브런치북 '상처 입은 직장인, 치유의 길을 쓰다'를 작성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동안 앓았던 마음의 병이 점차 치유되고 있음을 느끼고, 또한 그와 더불어 나의 정서와 심신이 안정되고, 그리고 내가 마치 새로 태어난, 혹은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기 마냥 스스로가 좀 더 성숙한 인격체로 거듭나고 있음을 느끼며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의 병세는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고, 때로는 불안감이나 우울함이 문득문득 드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