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치유기 7
해당 만화의 내용 중 엘리베이터를 사장만 사용하게 공지를 하고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이후 임원, 나이 많은 직원, 여직원 순으로 사용 가능한 인원을 추가 공지하였고, 최초 발생한 사장에 대한 불만이 결국 남녀 갈등으로 마무리되며 사장은 비난에서 벗어나게 되는 만화를 보고 씁쓸한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경영진 중 한 임원은 이 만화를 본 것 같았다.
비난의 화살이 항상 자신에게 오지 않게끔 늘 편 가르기를 하였다.
그는 항상 직원들 앞에서는, 특히 젊은 직원들 앞에서는 항상 그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만을 하였다.
"몇 분 정도 지각하는 것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팀장님들 제가 지켜볼 테니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 아시겠죠?"
"야근을 왜 합니까, 얼른들 집에 가세요. 팀장님들 야근 강요하지 마세요 아시겠죠?"
그러고 나서 팀장들이 참여하는 경영회의에서는 늘 질책하였다.
"xx 팀은 왜 업무가 지연됩니까? 직원들 야근 안 하나요?"
"왜 자리에 다들 없죠? 오전 근무 시간은 맞춰서 출근해야죠"
팀장들을 팀원들의 타깃으로 삼는 수법, 그리고 뒤에서는 본래의 모습을 보였다.
임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팀장들과 임원들이 참여하는 경영회의에서는 항상 임원들을 질책했다.
마치 팀장들은 잘못이 없는 것 마냥.
그런 모습을 보며 이미 직장생활을 오래 한 팀장들은 대부분 가식적인 것을 알았지만 몇몇 팀장들은 대리만족을 느끼는듯했다.
물론 뒤에서는 임원들에게 팀장들 질책하는 것을 나는 이미 나의 직속상사인 임원에게 듣고 있었기에 그의 편 가르기에 쉽게 편승하지 않았다.
그의 무리한 의사결정으로 인한 과대지출 과정에서 실수로 예산이 초과되어 이후 모든 비용사용이 중단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물론 외부업체와의 계약등에 있어 이에 대한 뒤처리는 모두 팀장들의 몫이 되었다.
팀원들과 별도로 면담을 하고 식사를 하고, 벙개를 하며 그곳에서 마치 자신은 깨어있는 듯한 리더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한편으론 팀원들의 불만이 팀장들로 향하게끔 교묘히 조종하였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어떤 팀장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구안와사가 오기도 했으며, 다른 팀장은 잇몸에 염증이 생겨 이빨이 빠지기도 하였다.
또 다른 팀장은 불안감과 분노, 억울함에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토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