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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41

by 서완석

우체부 아저씨를 눈에 진물이 나도록
기다려 본 적 있는가.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린 게 아니라,
그 혹은 그녀가 남긴 한 줄의 숨결을
참아내지 못해 갈증이 났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이메일을 확인하느라
손가락 관절이 욱신거린 적 있는가.


텅 빈 여백을 확인하려던 게 아니라,
그 혹은 그녀가 적어 보낸 마음 한 조각이
갈급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이 곧 나이고,
그이고, 그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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