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잔 마시고 들어와 쓰러져 잤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 보니
화면 가득 무수한 흔적들이 술에 취해 흔들리고 있다.
읽어보니,
생각이 술을 마시고, 생각이 춤을 추다가,
술 한 병 더 시키고,
떠난 사람들 보고 싶다고 울부짖고,
대통령놈 욕하며 킬킬거리고,
친구놈들도 자꾸 떠난다고
이제 나도 곧 따라 갈 거라고,
그러다 또 술을 한 병 더 시켰더라.
전부 삭제하려다
딱 두 구절만 건졌다.
“내가 다시는 술 마시나 봐라.”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