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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42

by 서완석

어제 한잔 마시고 들어와 쓰러져 잤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 보니

화면 가득 무수한 흔적들이 술에 취해 흔들리고 있다.


읽어보니,
생각이 술을 마시고, 생각이 춤을 추다가,
술 한 병 더 시키고,
떠난 사람들 보고 싶다고 울부짖고,
대통령놈 욕하며 킬킬거리고,
친구놈들도 자꾸 떠난다고
이제 나도 곧 따라 갈 거라고,

그러다 또 술을 한 병 더 시켰더라.


전부 삭제하려다

딱 두 구절만 건졌다.


“내가 다시는 술 마시나 봐라.”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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