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내가 원하는 대접해주고 절대로 쓴소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나는 친구가 없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내 괴랄한 취향을 맞춰주는 사람이 없고, 내가 좋아하게 생기며 나를 좋아하며 친해지고싶어 하는 사람이 없다. 또, 친구 사이에 생겨나는 잡다한 문제와 서운함 등등이 싫어서 사람을 밀어내는 편이다. 내 어둡고 성가신 면모까지 모두 감당하며 참아줘야하기 때문이다. 관계를 이룬다는 건 그런 거니까. 배려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반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그 사람이 나를 오래오래 버리지 않을 테니까.
오래도록, 스쳐지나가는 관계와 거짓 웃음이 진저리가 나 깊은관계를 갈망한적도 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내 모든 일을 정직하고 또 와르르 쏟아내는 것. 나라는 사람이 느끼는 것들을 모두 얹어주어 나를 감당하고 이해하고 대접해달라는 것.
그리고 그런 나를 본 사람들은 감당이 안돼 도망간다. 죄목은 눈치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근데, 나 겁이 나요. 그러니까 나에 대해서 전부 쏟아내는 것을 조금만 견뎌주세요. 그 다음에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나를 안아주세요. 예뻐해주세요. 지금만큼은 내가 제일 예쁘다며 사랑해주세요. 아니야, 많은 걸 바라지 않을게요. 나와 있으면 행복하다고 해주세요. 제발.
주위를 둘러보면 우울증, 좌절감, 각자의 사정이 있어 관계가 어긋나고 미움받기도 한다. 주님은 이웃 사랑하기를 제 몸과 같이 하라고 했는데도 말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근데, 기빨린다며 도망가고… 주변에서 다가가지 말라고 말리고. 난 그에 큰 좌절감을 느꼈는데도 자기들은 배려를 했댄다. 나는 다른 거 없이 그냥, 그냥 내가 있어서 좋다는 말을 듣고싶었을 뿐인데. 신경쓰고 배려해주는 걸 원하는 게 아니었는데. 그냥 내 이야기를 듣고 네가 옳다고 해주길 기다리고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싶었을 뿐인데.
돌아오는 건 냉정함이었다. 그래, 나의 아픔보다 당신의 잠이 귀하겠지. 하지만 언젠가 내 빈자리를 볼 때 내가 참 많이 아프고 힘들었다는 걸 알아주길. 사랑받기 마땅한 아이라며 그냥 따돌리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