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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를 만나서 참 좋았단 걸

진짜 비밀약속해 그냥 비밀로 해줘, 우리 약속한 거야 비밀을 나누기로.

by Daae
지옥에도 감자가 있었구려, 좀 주구려
-지옥사자


최근에 ‘선유하’라는 배우님을 알게 되었다.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지인을 통해 좋은 기회로 뮤지컬 <일라이> 자료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속에서 낯설지만 묘하게 마음을 잡아끄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진짜 비밀약속해 그냥 비밀로 해줘,
우리 약속한 거야 비밀을 나누기로.
- A secret promise


처음엔 그저 스쳐지나가는 호기심이었지만, 조금 더 찾아보다가 이 배우님의 이력과 무대를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단순히 노래나 연기만이 아니라, 작품을 살아내는 태도가 마음에 남는 분이었다.


노래 한 음절, 한 음절에 딕션이 살아있었다. 시원한 고음, 명쾌한 음색이 매력적이라 이번 관부연락선이라는 뮤지컬에선 “윤심덕”역할도 맡았다.


성격도 발랄하고,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며 팬 사랑이 대단한 배우다. 전해듣기로는, 그저 인스타 스토리에 선유하 배우님께 관극기록을 포함해 배우님 본인을 태그하면 다 확인해주고, 때때로 답장이나 스토리 공유도 해주신다고 한다.


그런 그녀의 필모와 넘버를 차근차근 살펴보겠다.


관부 연락선의 윤심덕이다. 원래, 이 캐릭터는 사의 찬미라는 극에서 나온 캐릭터인데… 이 극에서도 심덕의 캐릭터를 차용했다. 이번 뮤지컬 관부연락선에서 맡은 윤심덕 역할은, 그녀가 가진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매력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냈다.



그녀를 알게 되며 나는 다시금 생각한다. 예술은 결국,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인연이 아닐까. 작품 속 한 장면이 나의 오늘을 흔들고, 누군가의 진심 어린 태도가 또 다른 용기를 불러온다.


우리가 서로를 만나서 참 좋았던 걸.


일라이, 율리아

일라이의 율리아. 여기선 유하 배우의 사차원 연기와 반전 매력을 볼 수 있다. 일라이는, 브릭스턴 대학에 가기 위해 모범생들이 모인 학교로 여기에서 유하 배우는 당돌한 매력의 율리아를 맡았고, 모범생이 되기싫은 모범생을 아주 잘 표현해냈다.



베어 더 뮤지컬.

이 극은 문제점이 많은 뮤지컬이다.

마약과 동성애, 또 인기많은 여자를 비꼬는 여적여구도 까지. 이 뮤지컬에서는 아이비 역을 맡았는데… 만약에 또 이 역할을 한다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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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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