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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심을 이겨내기

운다고 해결되는 건 없으니까

by Daae

감정의 파도가 아침잠을 방해한다. 어제 채 맺어지지 못한 선율을 소음으로 바꾼다. 어제 오늘 상심을 이겨내지 못해 괴로워하며 건반 앞에 있다. 2년이 지났으면 괜찮아져야 하는데. 이 상심이 나를 지배하게 두면 안되는데. 상심아, 우리는 너의 짓누름이 재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 아파, 아프단 말야. 제발. 제발 울지 마. 운다고 나아지는 건 없단 말야. 나를 아프게 하지 말아줘.


왜 너는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니. 너는 악한 영인 거니? 왜 내 마음에 구멍을 내고, 펜조차도 들기 힘들게 만드니. 날 위로해주려고 손 뻗어주는 이들이 있어. 제발.


이 파도에 가라앉지 않도록 숨을 고르자. 침잠하는 슬픔을 뒤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아베 마리아, 강해지게 하세요. 내가 두 발로 이 세상을 견디게 하세요.



나는 약하지 않아요. 내가 다시 뛸 수 있게 해주세요.


멍울진 마음을 붙잡고, 다시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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