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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사람이 될 것

용기를 잃지 않을 것, 지배되지 않고 쥘 것.

by Daae

얼마 전에 휩쓸리는 감정의 파도에 지쳐 하염없이 울었다. 그 사실 아니? 현실은 드라마같지 않아서. 내 곁엔 연약함을 보듬어줄 멋진 남자주인공도, 아량넓은 어머니도 존재하지 않는단다. 내게 주어진 건 쏜살같이 흐르는 현실과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비난의 화살을 쏘는 냉정한 인연들 뿐.


나는 강해져야 한다. 지배되지 않아야 한다. 불안이 밀려와도, 욕망이 올라와도, 꾹 눌러야 한다. 혼란스럽고 빠르게 변화하는 이 세상에선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


진정한 강자의 태도는 무엇인가?


강자란 지배하는 자다.

스스로를 지배하고 지키는 사람. 스스로의 일상을 지키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


자신의 비열함을 가리기 위해, 힘들다며 폭력을 쓰고 위선을 부리는 것은 강자가 아니다. 그 사람은 이미 초장부터 자기자신에게 진 것이다. 태도의 시작이 끝을 잘 잇는 단추가 되기 때문에.



왜 진정한 강자는 스스로를 이기는 사람인가?


스스로와의 싸움 불안과 욕심, 슬픔, 욕망과 비겁한 것에 몸을 맡기는 이는 올바름으로 이루어진 승리의 길에 다가갈 수 없다. 올바름이란 이름의 반죽은 명료해서, 조금이라도 어긋난 모양의 틀을 쓰면 원하는 모양의 쿠키를 만들 수 없다.


강함은 쿠키틀이다. 밀가루 반죽을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내려면 반죽보다 단단해야하니까. 그러니 세상이란 반죽에 뿌리내리려면, 스스로가 단단한 쿠키틀이 되어야 한다.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나를 상처주려고 하는 것들, 내가 삐뚤어지게 만들려고 겁주는 악한 영들을 뿌리쳐야 한다. 누군갈 이용하고 싶어지고, 무너지려고 할 때. 악한 생각이 들 수록 혼자서 단단히 쿠키틀이 되는 연습을 해야한다.


강한 사람은 고독하다.

강한 사람은 고독하다. 그는 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외로움을 감수한다.


고독은 벌이 아니라 훈련이다. 누구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그 침묵 속에서 그는 오직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다.


그 시간 속에서 단단해진다. 세상이란 반죽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쿠키틀이 되는 법을 익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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