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인터넷을 쓴다.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낯선 도시의 길을 찾기 위해, 혹은 그저 짧은 동영상을 보기 위해. 그러나 이 익숙함은 때로 무방비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카페에서 연결한 공용 와이파이, 해외에서 차단된 콘텐츠, 혹은 누군가가 들여다보는 듯한 불안함. 그런 순간에 VPN은 인터넷 속 나를 보호하는 작은 우산이 되어준다.
VPN은 가상 사설망이라는 뜻이다. 사용자의 IP 주소를 가려주고, 데이터를 암호화해 외부 공격이나 추적을 어렵게 만든다. 한국에서 접속할 수 없는 외국 사이트를 들어갈 때도, 반대로 외국에서 한국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유용하다. 더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고,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자)가 나의 접속 기록을 추적하거나 수집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료 VPN은 월 정액제 형태로 요금이 청구된다. 1만원 안팎의 가격은 보안의 가치에 비하면 비싸지 않지만, 가볍게 쓰고자 하는 사람에겐 부담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무료 VPN을 찾는다.
무료 VPN은 매력적이다. 돈이 들지 않는 데다, 클릭 몇 번이면 설치와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무료 VPN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일부 앱은 오히려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광고 네트워크에 데이터를 넘기기도 한다. 때로는 더 느리고, 안정성도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무료 VPN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래는 비교적 안전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들에게 검증받은 무료 VPN 서비스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Proton은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강력한 정책을 고수한다. 무료 요금제에서도 사용 시간에 제한이 없고, 속도도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무료 사용자에게는 제한된 국가 서버만 제공된다. 광고가 없고, 로그를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신뢰받는 무료 VPN 중 하나다.
월 10GB까지 데이터를 제공하며, 가입 시 이메일만 입력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여러 나라의 서버가 제공되며, 광고 차단 기능과 방화벽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속도나 연결 안정성도 괜찮은 편이라 가볍게 쓰기엔 충분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로, UI가 직관적이며 무료 요금제에서도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무료 버전은 미국과 네덜란드 서버만 제공되지만, 스트리밍 차단 우회나 기본적인 보안 기능은 충분하다.
이 VPN은 월 10GB의 무료 트래픽을 제공하며, 빠른 속도와 다양한 플랫폼 지원이 특징이다. 사용자 로그를 저장하지 않으며, 암호화 수준도 강력하다. 다만 인터페이스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VPN을 처음 쓰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다만 월 500MB로 사용량 제한이 다소 아쉽다. 간단한 테스트용, 혹은 가끔씩 접속하는 사용자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무료 VPN은 '무료'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완벽한 서비스는 아니다. 속도 제한, 서버 제한, 데이터 사용량 제한 등 여러 제약이 있다. 또한, 모든 무료 VPN이 보안을 완벽하게 책임져주진 않는다. 민감한 정보 입력이나 금융 거래 등 중요한 작업을 할 땐 가능하면 유료 VPN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한, VPN을 사용할 때는 연결 상태를 항상 확인하고, 자동 연결 설정을 켜두는 것이 좋다. 특히 공용 와이파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스마트폰에도 VPN을 설치해두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