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을 넘어 배움의 시간이 되었어야 했다

by 부의엔돌핀

그들의 문명과 유럽의 문명이

어떻게 세계를 이끌고,

그들이 위대한 작품을 만들게 된 힘은

어디서 왔을까 하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그때는 독서를 하지 않았을 때라,

저에게 프랑스 파리는 일반 사람들처럼,

누구가 한 번은 꼭 가 보고 싶은 그런 유명 관광 도시 중 하나였다.


에펠탑이 있고,

루브르 박물관이 있고,

몽마르뜨 언덕에서,

꼭 사진 한 장 남겨야 하는 그런 유명 관광지,

그 이상은 아니었다.


나의 첫 파리 방문은,

막 30대를 시작하는 나이였다.

벌써 20년도 넘었다.


회사 업무로 출장을 갔었지만,

파리를 간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좋았다.


하지만, 파리의 첫 방문은 별로였다.


밤에 회사 상사들과 에펠탑 꼭대기에 올라갔다가,

기념품 샵에서 그만 지갑을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곳에서,

기념품 고르느라 정신이 팔렸던 나머지,

어느 순간 둘러맨 가방에 있던

지갑이 사라져 버렸다.


기념품을 고르고 계산하기 위에 줄을 서 있는 동안에,

지갑을 꺼내려고 가방을 열었을 때,

지갑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상사에게 돈을 빌려 기념품은 살 수 있었지만.

기분은 영 좋지 않았다.


당시 약 150유로 정도를 지갑에 가지고 있었다.

일부 현금을 호텔에 두고 온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탑 아래로 내려오는 승강기를 타고,

무심코 승강기 안쪽 위를 올려다보았더니,

거기에 영어로 잔뜩 써 놓은 경고문을 읽었다.


요점은,

"도둑들이 많으니, 지갑 조심하라!"


올라갈 때는 왜 그 경고문을 못 보았는지 후회가 되었다.


세느강에서 배도 타 보고,

루브르박물관도 가 보고 했으나,

파리는 자신의 명성만큼 나에게 좋은 선물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한동안 못 갔다가 두 번째 파리를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회사 출장이다.


그때는 2015년 11월 파리에서 끔찍한 테러가 발생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이때도 그렇게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지갑은 도둑맞지 않았다.


하지만, 테러 발생 이후라,

파리 주요 관광지마다,

총을 소지한 무장 군인들이 잔뜩 깔려 있었다.


에펠탑 주위,

루브르박물관 주위에도 잔뜩 있어서,

가까이 가기가 겁이 났다.

혹시라도 검문당할까 봐 두려웠다.


별로 구경도 하지 못하고,

두 번째 파리 방문을 마쳤다.


그리고, 3번째 방문은 22년 코로나 때였다.

이때 기억도 참 별로였습니다.


코로나에다 러시아 전쟁까지 일어났던 시기였다.


비행기 탑승 72시 안에 코로나 음성 검사 영문 확인서를 제출해야 했고,

(파리에서도 검사를 해야 귀국행 항공기를 탈 수 있었다)


러시아 전쟁으로 비행기 항로가 변경되어,

비행시간은 더 늘어났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닐 때라

이때도 그렇게 즐거운 마음은 아니었다.




이후로도 2번 정도 더 갔었고,

마지막으로 갔었던 것이 24년 초였다.


마지막 2번의 여행이 어쩌면,

가장 즐거운 마음으로 파리를 즐겼다.


처음 글에 썼던 것처럼,

관광지로써 파리를 즐겼다.


에펠탑에서,

루브르 박물관에서,

노트르담 성당에서,

몽마르뜨에서,


회사 출장으로 갔으나,

남는 시간에는 이런 관광지를 돌며 편한 마음으로 사진도 찍고 했다.


이때 기억은 파리는 자신의 명성에 걸맞게

너무 아름다운 도시였다.




며칠 전에 파리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글을 보게 되었다.


현재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고 계시는,

부아C 작가의 글을 통해서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부아C 작가의 통찰에 감탄하면서도,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부아C 작가는 주요 관광지를 돌면서도,

단순 관광이 아닌,


그들의 문명과 유럽의 문명이

어떻게 세계를 이끌고,


그들이 위대한 작품을 만들게 된 힘은

어디서 왔을까 하는 통찰과 사고의 글을 썼다.


왜 나는 파리를 여러 번 갔었고,

루브르박물관도 2번 넘게 갔는데,

부아C 작가와 같은 눈을 갖지 못했을까.


관광지 앞에서 어떻게 하면,

내 모습이 잘 나오게 사진을 찍을까만 생각했었다.


다음에 파리 갈 때는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문명과 그들의 작품을 배우도록 하겠다.


또한 그 배움에서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혹시 아이들과 함께 가게 된다면,

아이들에게도 단순한 여행을 넘어,

그들의 위대함을 배우고 오는 시간이 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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