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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러미

by 임찰스

신발 안에 들어간 작은 돌멩이처럼

안경알에 찍힌 쪽지문처럼

대합실 의자의 삐걱거림처럼



표현하지 않았던 내 마음처럼

결정하지 못했던 그 순간처럼

해결되지 않은 작은 갈등처럼



오해로 시작된 소소한 다툼처럼

차마 말하지 못한 아쉬움처럼

그 작은 약속 하나 지키지 못한 미안함처럼



손톱 옆에 작게 솟아난 버림받은 살점






* 거스러미 : 손발톱 뒤의 살 껍질이나 나무의 결 따위가 얇게 터져 일어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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