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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앞에서는 갑, 누구 앞에서는 을

by 임찰스

싹싹한 친절은 얕잡아볼 허점이고

소리치는 무례는 복종할 권력인가


한때는 갑이 되고, 또 한때는 을이 된다지만

어찌 그리 지킬과 하이드처럼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 있나


​오냐오냐해 주면, 그 친절을 발아래 두는 오만이

개지랄을 쏟아내면, 짐승처럼 굽신대는 비굴함이


배려는 만만함이 아니고

고함은 절대 권력이 아니다


그 위선적인 칼날을 멈춰라

그런 삶 멋도 없고 재미도 없다


그렇게 비루하게 살지 마라

부디 그러지 마라






* 지킬과 하이드 : 지킬 박사와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단편 소설로 인간의 이중성을 풍자하고 비판한 대표적인 작품이자 이중인격을 표현한 매체들의 선구자 격인 소설이다.

* 개지랄 : 너저분하고 미운 짓거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

* 비루하게 : 행동이나 성질이 너절하고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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