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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우리 Sep 20. 2017

나에게 결혼이란

결혼이란 끝없는 사랑이다

지난 토요일 동생의 두 아이들과 함께 쟈크와 가비를 돌보는 남편을 보면서, 그리고 일요일에는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하는 남편을 보면서 나 참 결혼 잘했다!!!라고 외치며 나에게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남편을 보면서 늘 갖는 생각이 있어요.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이 남편을 만나 결혼한 것이고 두 번째로 잘 한 것은 사랑하는 그와 함께 가족-쟈크와 가비를 갖게 된 일입니다.

2015년 동생 첫째 돌잔치에서

2007년 10월에 만나 2009년 5월경 결혼 준비를 할 때쯤에 남편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우경아. 사랑하는 것.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은 우리가 한순간 한 순간을 이해하는 시간의 연속이라 생각해. 네가 한국 사람이고 내가 프랑스 사람이라 이해를 더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너는 김우경이라는 사람이고
나는 뒤르당기욤이라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을 평생토록 이해하면서 사랑하는 것이 난 결혼이라고 생각해.

그러니 우리 서로 잘 이해하고 더 사랑하면서 지내자."


라고 말이죠.

 2008년 한 여름 어느날

평생 서로를 이해하면서 사랑하며 지내자는 이 남자. 정말 그랬습니다.                                                               


2009년 5월, 1년 반 연애하고 결혼식을 올리는 그 순간에도

2010년, 신혼을 누리며 주말마다 클럽 투어를 다니는 그 순간에도
2011년, 결혼생활이라는 것을 알아가며 남편이 주말마다 우면동에서 내곡동으로의 분재원 이전을 같이 도우는 그 순간에도
2012년,  어느덧 2세를 간절히 기다리게 되며, 10월에 동생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그 순간에도
2013년 , 아들 쌍둥이를 갖게 되는 그 순간에도
2014년, 쌍둥이와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어떻게 하루가 가는지 모르는 정신없는 그 순간에도
2015년, 아이들이 커서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고 분재원 일이 바빠지게 되는 그 순간에도
2016년, 프랑스식 결혼생활 책을 준비한다고  두 아이와 남편에게 조금 소홀 이하는 순간에도

2017년, 1년 반 준비한 프랑스식 결혼생활 출판으로 인해 전보다는 조금은 바빠진 생활을 하는 그 순간에도

기욤이라는 프랑스 남자. 정말 나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었습니다.

2009년 5월 9일 결혼식
2010년 신혼 때 이태원의 어는 음식점에서
주말 어느 날 나무배달을 도와주는 남편
2013년 10월  말 출산후 집에서
2014년 어느 날 분재원에서
2015년  여름 어린이집 가는 길에- 옆집 토끼와 함께
2016년 10월의 마지막 날- 즐겁게 저녁먹자고 모인 어느날.
2017년 6월 5일  출판기념파티-르가스콩 레스토랑에서


최근 남편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인생이라는 것이 답이 없는 여정이잖아.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는 겪어보면서 알 수 있듯이-결혼생활이라는 것 또한 답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하지만 행복의 길로 가기 위한 답을 같이 찾아가는 그 누군가가 옆에 있을 때에 답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것 같아. 8년의 결혼생활 동안 그냥 내 옆에 있어주어 참 고마워."


라고 말이죠.


사랑의 고백을 툭툭 던지는 남자.


유난히 낯가림이 심해서 처음 보는 사람과는 잘 섞이지는 못해도 나만 옆에 있으면 세상 부러울 거 없다는 남자.

주말 내내 맛있는 음식 만들어서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에게 살포시 대접하는 남자.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잘 내색하지 않고 꿋꿋이 일하는 남자.

그 무엇보다도 가족을 우선시하고 두 아들을 최선을 다해 놀아주는 남자.

이 남자 내 남편입니다.


이런 남편과 매 순간 매 순간을 더욱더 사랑하며 아껴주고 위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그 사랑을 끊임없이 불태우는 것이 결혼입니다.

나에게 결혼이란 끝없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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