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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시락 Feb 24. 2017

한 걸음 더 철학

<차곡차곡 철학하기 십이편>

철학은 인간에 대한 이해이고, 인간에 대한 이해는 곧 나 자신에 대한 이해이다. 어쩌면 이것이 세상에 대해 알아야 할 전부인지도 모른다.
- 띵커벨

*생각 좀 하고 살자는 마음으로 쓰는 철학 매거진


인문학 열풍이 불며 철학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는데요, 많은 이들이 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삶에 대한 직접적인 물음에 있다고 봅니다. 밥은 무얼 먹고 사느냐, 옷은 무얼 입고 사느냐, 잠은 무얼 베고 자느냐, 와 같은 생활의 측면보다는, 왜 밥은 먹어야 하느냐, 왜 옷은 입고 살아야 하느냐, 왜 잠은 자야 하느냐, 와 같은 갗의의 측면을 얘기하기 때문이죠. 인간은 늘 외칩니다. 밥만 먹고 사니? 그럼, 또 무얼 하고 살 건데? 그래서 고민하잖아. 내 삶의 의미를!

삶의 두 가지 문제
철학은 이로부터 시작돼

그렇습니다. 인간은 삶의 문제엔 '생존'의 문제와 '의미'의 문제가 놓여 있죠.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고 의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데, 사람에 따라서는 그 무게감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저울추가 기우는 것이죠.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사람들은 인생의 무게를 여기에 둘 것이고, 의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사람들은 인생의 무게를 저기에 두겠죠. 하지만 어느 날 그 인생의 무게가 바뀌기도 합니다. 그것이 삶의 아이러니.


그 과정 속에서 인간은 여러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선택마다 많은 의미들을 따져 묻죠.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그에 대한 대답이 삶의 보람이 되기 때문이고,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 주기도 하기 때문이죠. 스스로 좋은 대답을 듣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란 존재이고, 그 존재가 그렇게 숨을 쉬며 생존을 이어가고 의미를 찾아가는 활동이 곧 인간의 삶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철학은 다양한 생각의 도구를 제공해 주는 것이죠. 물론 '철학'이라기보다 '철학적 생각'이 더 정확합니다.

'철학적 생각'과 '철학'
이 둘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철학적 생각'과 '철학'은 출발에서는 비슷하지만 도착에서는 아주 다릅니다. 대개 인문학에 관심이 많거나 철학에 관심이 많다 할 때의 그 철학은 '철학적 생각'에 해당하는 일이죠. 삶의 의미를 묻고 따지는 일에 도움이 되는 생각, 그래서 철학적 생각입니다. 반면에 '철학'은 플라톤의 저서나 칸트의 저서에나 등장하는 이상한(?) 생각들과 복잡한(?) 논의들을 가리키죠. 이러한 저서들은 오랫동안 생각해온 자기의 생각이나 주요 철학적 주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주장입니다.


비전공자에게 '철학'은 정말 어려운 학문입니다. 비전공자에게 필요한 건 '철학'이 아니라 '철학적 생각'이죠. 어떻게 생각할 것이냐, 하는 생각의 방식을 배우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철학적 생각'을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죠. 난 왜 이런 행동을 할까? 하는 물음을 이런 행동을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하고 묻거나, 이런 행동을 하는 원인은 나의 의지에 있을까 아니면 나의 무의식에 있을까? 하고 더 깊게 물어가는 방식이 바로 '철학적 생각'이고 비전공자가 배워야 할 '생각하는 방법'이죠.

다양하고 꾸준한 생각 연습을 통해
철학적 사고가 가능해

이 생각하는 방법은 하루 아침에 주어지지 않고 평생을 통해 갈고 닦아야 자기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방법이 습관이 되어야 더 좋은 생각으로 나아갈 수 있죠. 분석하고 추론하고 검증하고 예측하고 반성하는 등 다양하고 꾸준한 생각을 통해 좀 더 나은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기의 세계에서 더 넓은 세계로 인식의 지평이 점차 넓어지는 것이 그 궁극의 목표겠죠. 물론 단지 관념의 덩어리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세상을 변혁하는 행동의 힘을 낳을 때 실제적 의의르 가질 수 있겠죠.


철학이나 철학적 생각이나 그 끝은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그 인식의 지평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 그것이 '통찰'이라 부르는 생각의 힘이죠.

그것에 다다르고 싶은 사람은 이미 철학에, 그리고 철학적 생각에 이미 한 걸음 내딛었다 할 수 있죠.




생각을 생각하다 - 바스락 https://www.baso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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