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재구, '곽재구의 포구기행' 중에서
완전한 고독에 빠져있다,
고 생각한 때가 있었어요.
소중한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외딴곳에서 혼자
무수한 낮과 밤을 보내던 날들이었죠.
그때는
다시 돌아가기만 하면
더 이상 혼자가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와서도 여전히
외로움은 제 곁에 남아 있었어요.
살아있는 한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 것.
우리가
하나의 인간으로
오롯이 서 있는 한
그 어느 누구도
외로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외로운 건
당신이 살아있다는 거예요.
그것도
아주
잘, 살아있다는 것.
여린 한 생명으로 태어나
이 세상의 무수한 풍파를 견디며
있는 힘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
외로움은
당신,
그 멋진 삶의 증거입니다.
사람은 모두 혼자.
누구도
내 마음 같을 수 없고
아무도
내 마음 다 알아주지 않지만
모두 혼자인 우리는
그리하여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이 가진 외로움의 무게는
당신만 지닌 것은 아닌 것.
그러니
만약,
지금 누군가
홀로 외로움에 울고 있다면
그 외로움은 당신의 것이나
외로움은 모두가 지닌 것이니
혼자임을 너무 슬퍼하지 않기를.
당신의 눈물이
얼마나 값진 것임을 아는 사람이
여기 있으니.
부디,
어제 흘린 그 눈물만큼
지난밤 느낀 그 외로움만큼
오늘은
그보다 더
담뿍, 행복하기를.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