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기술 대신 실용적 해결 제안
이 일화는 모두 당사자의 허락을 받아 게시되었습니다.
이번엔 친구가 기술업체에 개인용 GPT 챗봇을 의뢰했다가 터무니없는 견적서를 받았기에, 내가 저비용의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해준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과도한 견적에 곤란해하던 친구
그 친구는 개발을 전혀 모르는 평범한 여학생으로, 평소 chatGPT를 두 가지 용도로 활용했다:
특정 페르소나의 캐릭터 챗봇
일정과 할 일을 관리하는 개인 비서
하지만 불편한 점들이 있었다.
웹사이트는 로딩이 느렸고, 대화 내용을 장기간 기억하지 못했다.
따라서, 그가 업체에 의뢰한 것은 단순했다:
GPT API 연동된 텔레그렘 봇 (일정 관리, 수다, 정신건강)
2D 초상화 일러스트 생성
"잘 자" 트리거로 Notion에 일일 로그 자동 백업
받은 견적은 충격적이었다:
개발 기간: 3개월 이상
비용: 1,000만원 이상
그녀는 당황해서 나를 찾아왔다.
이게 원래 이렇게 비싼 거야..?
견적서를 분석해보니 완전한 오버 엔지니어링이었다.
요청: 개인용 GPT 챗봇 + 일러스트 생성 + 자동 백업 (외부 연동)
제안: 커스텀 AI 모델 구축 + 학습 데이터셋 소싱 +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학생의 간단한 요청을 대규모 MVP 프로젝트로 부풀린 내용이었다. 실제 필요와 예산은 무시하고 가장 비싸고 복잡한 방법만 늘어놓았다.
이건 기술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접근 방식의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주기로 했다.
친구의 실제 필요를 파악하고 10일 로드맵을 짰다:
Week 1: 기본 구축
텔레그램 봇 + GPT API 연동
장기 메모리를 위한 대화 백업 시스템
Week 2: 마무리
Midjourney로 캐릭터 일러스트 생성
Notion 자동화 및 GCP 배포
업체의 '커스텀 AI 모델' 제안은 불필요했다. 실제 필요한 건:
일러스트: PromptBase에서 스타일 프롬프트 $5 → Midjourney 연동
챗봇: GitHub 텔레그램 봇 템플릿 → GPT API 연결
백업: YouTube 20분 튜토리얼로 해결되는 Notion 연동 (GPT + Python)
모두 기존 도구들의 조합으로 충분했다.
특히 나는 예전에 GPT 연동된 디스코드 봇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어서, 이것이 얼마나 간단한지 잘 알았다.
나는 친구의 컴퓨터에 Anydesk로 원격 접속한 뒤, 매일 2시간씩 실시간으로 작업 과정을 보여주며 직접 가르쳐줬다. Day 4까지 진행한 현재, 친구는 직접 프롬프트나 Python 코드도 일부 수정하거나 테스트 할 수 있게 되었다.
작업을 마치고 이야기하던 중, 친구가 내게 흥미로운 피드백을 해줬다.
"기존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가 대단한 거 같다."
"1,000만원 견적서에 대해서도 각 항목을 하나하나 뜯어보잖아. '커스텀 AI? 이건 왜?' '엔터프라이즈 서버? 진짜 필요해?' 그러면서 GitHub, YouTube, PromptBase 같이 가성비 있는 대안들 딱딱 내놓고."
"너는 타인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거에 뛰어난 사람이야."
사장님과 친구의 케이스는 놀랍도록 비슷했다:
둘 다 기술제안에 비해 실제 필요는 훨씬 단순했으며
문제 해결 후 더 나와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내가 한 건 그저:
왜 그게 필요한지 물어보고
더 간단한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고
함께 해결해나간 것뿐이다
옛날에 내 여동생이 쓴 동화가 생각난다. 동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소녀는 귀여운 쥐에게 좋은 집과 치즈를 줬지만 쥐는 우울해한다. 그러나, 그 쥐가 바라는 자유를 돌려주자 비로소 행복해한다. 소녀도 그제서야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나는 이 이야기가 모든 관계에 있어서 가장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애정과 도움은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다.
나도 가끔 최신 기술을 써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 멋진 아키텍처도 구성해보고 싶고.
하지만 일할 때는 '내 욕심'이 아닌 '상대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는게 맞다.
아직 배워야 할 게 산더미인 주니어라지만, 계속 귀 기울이며 성장한다면, 언젠가는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지 않을까. 꾸준한 노력이 쌓이면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