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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오프닝처럼

하는 일마다 사막

by 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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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육감적이고 자극적이고 살고 싶어지게 하는 향을 품은 게 과일일진대, 그래서 숙성된 그것들에 코를 묻고 있으면 맛보면 "행여 눈먼 장애가 온다 해도 덕분에 삶은 이어지겠구나" 생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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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투루판의 포도는 당도 34% 이상, 목울대를 넘길 때 통증을 느낄 정도의 15 브릭스 이상을 웃돌지요. 살이 바삭거릴 정도로 건조한 그곳에서 최소한의 수분으로 살아남아 강풍과 햇빛을 뚫고 살아남은 알알이.

그래서 오염도 차단되고 혈관처럼 연결된 마을의 수로를 통해 생존을 이어가는, 그 당糖의 농도가 그리워지는 날.

과일 중 유일하게 다른 향을 낼 수 있다는 포도의 다혈질이 그리워지는 날.

프로방스보다 몇 만 배의 별빛이 쏟아지는 사막에서 아이들은 지금도 물길을 따라 달리기 하면 놀고 있느냐고요.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여전히 모른 채..


M: coldplay- The scientist


밤에

- 최영철

"하늘로 가 별 닦는 일에 종사하라고

달에게 희고 동그란 헝겊을 주셨다"는 시인 최영철의 <밤에> 처음은 문장이 아니라 감탄사입니다. 그런 막일 그런 밤 그런 인격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데서 세상 많은 걸 잊어버리고 일해 봤으면 말이죠. 사막처럼 사막보다 적적지만 청명하고 고요하지만 다정다감한 밤과 노닐면서요


Bo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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