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가 아닌 ‘역할’에 집중해야하는 이유

스스로 주도하는 성장의 힘

by Insightfolio

들어가며


다양한 산업과 직무를 거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일이 기대만큼 되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고, 나와 조직의 상황이 엇갈리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문제의 핵심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의 사례를 통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한다.



열정 가득한 스타트업 시절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된 대표이사와 나는 창업 초기, 2인 규모의 작은 회사에서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를 믿고 서로를 독려하며 나아갔으며, 목표는 명확했고, 서로에 대한 로열티는 굳건했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수록 나 역시 성장하는 듯했고 어느새 회사는 내부통제가 필요해졌다. 대표이사와 나는 CFO를 포함하여 각 부서에 책임자(임원)를 선임하거나 스카웃을 했고 그들에게 업무분장에 따른 위임전결로 책임과 권한을 부여했다. 이렇게 나는 대표이사의 지시에 따라 모든 조직을 관리하다 각각의 임원들을 통해 직접 각 조직이 관리되도록 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성장하는 조직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그때부터 나의 역할이 모호해졌다. 그런 변화를 겪으며 ‘혹시 내가 이 조직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된 건 아닐까’ 하는 불안과 허탈함까지 느꼈다.



사라지는 자리와 커져가는 원망

변화하는 조직 내에서의 내 위치와 계획을 대표이사가 당연히 알아서 고려해 줄 것이라 기대했고, 나를 배제한 채 조직의 모든 부분을 조정했다. 명확한 포지션이 없던 나는 점점 역할이 줄어들었고 조바심이 났으며, 그동안의 나의 헌신과 노고에 따라 대표이사가 알아서 해주리라 생각했던 나의 기대는 점점 원망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스스로의 혼란이 깊어가는 중 당시의 나는 외부 요인에 집착하며 내 역할을 다시 설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상황을 다시 바라보니 대표이사와 나는 그저 회사의 성장에 따라 구조를 조정했을 뿐이다. 원인은 나에게 있었다. 내가 나의 목표를 분명히 세우지 않았고, 경영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고 스스로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결국 자기 주도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했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되어 다시 성장할 수 있었다.



원망은 스스로를 무너트린다.


원망은 관계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빼앗아갔다.

조직도 생명체처럼 항상 변화한다. 자신의 업무와 목표를 스스로 명확히 한다면, 그 변화는 큰 파도가 아닌 그저 스쳐가는 잔잔한 물결과 같을 것이다.

결국, 원망은 문제 해결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원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자기 연민뿐이며, 이는 성장과 멀어지게 한다.



관계를 위해 일하지 마라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관계 사이에는 각자의 역할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연인 관계, 갑과 을의 관계 그리고 조직의 상하 관계, 그 관계 속에서 상대에게 기대하는 것은 본인이지 상대가 강요한 적이 없고 실망과 원망을 느끼는 것은 결국 자신의 선택이다.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다면, 오히려 그 관계가 더 좋아질 것이다.

사실 당장 해야 할 목표와 역할을 집중해 수행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일만으로도 하루가 짧다. 이기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라, 원망할 사람을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다.



맺음말


누군가를 탓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의미와 기대를 과도하게 부여한 결과일 수 있다.

인생의 많은 순간,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결정과 판단 속에서 함께 일하지만, 결국 우리의 삶을 책임지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기대와 책임을 명확히 하고 스스로 주도적으로 변화를 모색한다면, 타인을 탓하거나 원망할 이유는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스스로를 위한 선택을 할 때 관계는 더 좋아지고, 일의 결과도 더 나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