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한 글은 복구가 불가합니다.
발행 직전의 글이 삭제됐다.
내가 잘못 눌렀다.
편집을 눌렀다고 생각했는데 삭제를 눌렀다.
삭제가 되고 나서야 알았다.
복구할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가? 불가하단다.
아이패드와 휴대폰으로 3일 동안 한 글자 한 글자 수놓듯이 글자를 새겨 놓았는데 흔적도 없다.
처음부터 브런치에 쓰기 시작해서 브런치에서만 발행했는데 대부분의 글이 하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미 발행한 글도 혹여나 실수로 잘못 누르면 원래 없었던 것처럼 모두 사라질 수 있다.
겁이 난다. 전부 복사본을 만들어야겠다.
글도 써야 하고 복사 파일도 만들어야 하고 회사일도 해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정하자. 퇴근길 전철에 서서 휴대폰으로 이 글을 쓰고 오늘 러닝은 가야 하고 집안일도 조금 해야 하고 내일은 아침부터 회사일정이 빠듯하고 기억이 더 사라지기 전에 내일 저녁까지는 오늘 삭제한 글의 절반이라도 복원해야 한다.
애도 안 키우고 연애도 안 하고 약속도 거의 안 잡는데 왜 바쁜지 모르겠다.
글 쓰고 책 읽고 운동하고 회사 다니고 이렇게만 반복하는데 잠잘 시간도 부족하다.
절망감, 상실감이 들 때면 '전화위복'이라는 말을 억지로라도 떠올린다. 오늘 깨우친 실수가 더 큰 실수를 미연에 막아줬으리라 위로하며 우선 러닝을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