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네가 왜 거기서 나와

go!

by 밤얼음

오늘 핸드폰으로 메모를 하다가

키보드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를 해서'

라는 문장을 입력하는 순간,


손가락이 미끄러지며

영문 타자로 넘어가

뿅ㅡ 하고 나타난 익숙한 오타.


'~를 gotj'


'해서'가... gotj?

'해'가... go?


잠깐만. 해 가 go 라니.


네가 왜 거기서 나와아~


내 마음속 간질간질하던 망설임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기분.


순간의 오타가 만들어낸

작은 글자적 운명.


별것 아닐 수도 있는 순간 하나가,

그저 실수였던 상황 하나

뜻밖의 시간,

그리고 또 다른 내일을 안겨주었다.


해! go!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6화각자의 계절이 너무 예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