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오늘 핸드폰으로 메모를 하다가
키보드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를 해서'
라는 문장을 입력하는 순간,
손가락이 미끄러지며
영문 타자로 넘어가
뿅ㅡ 하고 나타난 익숙한 오타.
'~를 gotj'
'해서'가... gotj?
'해'가... go?
잠깐만. 해 가 go 라니.
네가 왜 거기서 나와아~
내 마음속 간질간질하던 망설임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기분.
순간의 오타가 만들어낸
작은 글자적 운명.
별것 아닐 수도 있는 순간 하나가,
그저 실수였던 상황 하나가
뜻밖의 시간,
그리고 또 다른 내일을 안겨주었다.
해!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