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 없이 쓰기
에세이와 소설의 경계에서 글을 쓰며, 처음에는 응모전에 도전하기 위해 급하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글 20화부터는 실제 있었던 사실을 그대로 담되, 제 성격과 감정을 더 리얼하게 투영하여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글 색이 바뀐 이유는 이러합니다.
청춘 시절, 같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남자 사람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와는 간간이 안부를 주고받는 좋은 친구 사이이지요.
얼마 전, 용기를 내어 “나 다시 글을 쓰고 있어”라며 연락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1편부터 15편까지 응모한 글을 보내며 솔직한 피드백을 부탁했지요.
그 친구는 이미 훌륭한 작가가 되어, 성공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겸손하게 살고 있더군요.
네이버에 그의 작품을 검색해 보니, 초 대박이 나서 웹툰으로도 제작되어 또 한 번 대박을 쳤더라고요.
사실 친구의 성공을 보니, 보이지 않는 ‘글’이라는 것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그냥 허공 속의 오아시스가 아닌 사실로 다가와 친구의 성공이 너무 반갑고 기특하더라고요.
그래서 현역에 있는 친구에게 더 믿음이 갔고, “상처받지 않을 테니 나쁜 피드백까지 솔직하게 달라”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아직 느낌 살아있다.”
친구라서 그랬을까요?
그래도 저는 강하게 다시 물었어요.
“조언 딱 한 마디만 한다면?”
그가 웃으며 말하더군요.
“작가들 사이에는 ‘펜티를 벗어라’라는 말이 있어.”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너 예전 성격 내가 다 아는데, 씩씩하고 유니크하고, 때론 과격할 정도로 유쾌했잖아.
그런데 그게 글에 잘 안 담겨 있는 것 같아.”
그 순간 ‘팍!’ 하고 깨달았습니다.
그래, 그냥 다 보여주자. 부끄러울 것도 없고, 있는 그대로 글 속으로 들어가자.
그때부터 감추지 않고 집중해서 썼습니다.
어느 순간 제 안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더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글밥도 늘고, 마음도 한결 시원해진 기분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20화부터는 ‘펜티를 벗어라’라는 그 말에 더욱 동요되어,
진짜 나를 글 속에 투영하고 있습니다.
멋진 작가님들이 가득한 브런치스토리에서
그저 제가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오늘도 멋진 브런치스토리 작가님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