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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난 뒤에 찾아오는 것들

위기는 곧 인생의 거름망이다.

by 김하루



아들아, 언젠가 이 글이 네 인생의 바다에서
작게나마 길을 밝혀주는 작은 등대가 되어주면 좋겠구나.


어른이 되면 자연스레 깨닫게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단다.
현대 사회의 삶은 결국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거야.
직장을 다니고, 사업을 하고, 결혼을 해도
삶은 늘 새로운 과제를 우리 앞에 놓게 마련이란다.


그렇다고 그게 특별히 불행한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니란다.
그저 모든 사람이 통과해야 하는 삶의 방식일 뿐이지.

그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반복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익숙해진다.



해결의 과정은 곧 삶의 근육을 키우는 과정이기도 하지.

그래서 고난이 찾아왔을 때
분노하거나 억울함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으면 한다.


“이 일을 해결하고 나면 나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이렇게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다면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문제 그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단다.






위기와 고난이 한바탕 지나가고 나면
신기하게도 좋은 변화가 하나둘 남게 마련이란다.
너에게 진심인 사람들만 곁에 남는다는 것,
그게 첫 번째 선물이야.


그리고 예전엔 보이지 않던 아주 작은 것들에서
조용한 행복을 느끼는 능력,
그 두 번째 선물도 생기게 되지.
마치 삶이 몰래 건네는 작은 초능력 같은 걸까.


그래서 고난이 닥쳤을 때
“왜 나만 이런 일을 겪지?”라는 질문 대신
“이 고난이 지나고 나면 어떤 능력이나 선물이 남을까?”

이렇게 잠시 되물어 보렴.
그 질문 하나가 시야를 바꿔주고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주는 힘이 된단다.


그리고 또다시 어려움이 찾아온다면


“이번에는 내 삶에서 무엇이 솎아질까, 그렇게 한 번 생각해 보렴.

위기는 언제나 인생의 거름망 역할을 한단다.”


그렇게 바라보면 위기조차도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기 조금 익숙해질 거야.

물론 쉽지는 않겠지.
하지만 지난 위기 속에서 너는 이미
어떤 성숙함을 얻었고,
어떤 의미를 품게 되었는지 알고 있을 거다.
그 기억은 다음 위기를 버텨내는 힘이 된단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은
언제나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 속에서 자라는 법이니까.




마지막으로 작은 실천 하나를 더 알려주고 싶구나.
삶이 무겁게 느껴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면
노트를 펴서 이렇게 적어보렴.


“지금은 레벨업 할 시간이다.”


그리고 문제를 적고,
그 해결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해 보거라.
그 순서를 하나씩 실행해 보면
대부분의 문제는 결국 풀리게 되어 있단다.


기억하렴, 아들아.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방법이 있다.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너의 삶을 한 단계씩 레벨업해 나가거라.
그 과정이 결국 너를 만들고, 너를 지켜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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