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폐경'은 끝남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다.

다시! 시작!(2)

by 정서하


점심시간, 구내식당은 늘 그렇듯 시끌벅적했다.

밥그릇과 국그릇이 부딪히는 소리, 웃음 섞인 대화가 공기를 메웠다.


정이는 조용히 자리를 잡고 밥을 먹고 있었다.

그때 옆자리 쟁반을 내려놓으며 민지가 앉았다.

밥 숟가락을 들던 민지가 고개를 살짝 숙여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님... 어제의 일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정이는 순간 손을 멈추고 민지를 바라봤다.

민지는 곧바로 주변을 살피더니 작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 둘만 아는 비밀, 잘 지켜야 해요.

근데... 왡 덜 무서워졌어요. 선배님이 있어서."

정이는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


가슴 어딘가가 묘하게 따듯해지며, 무겁던 밥숟가락이 가벼워졌다.

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도 그래."


그 짧은 대화는 다른 누구도 듣지 못했지만,

두 사람 살에는 확실히 다른 공기가 흘렀다.

바깥은 여전히 소란스러웠지만,

정이와 민지의 공간은 투명하게 이어진 듯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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