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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럭키비키. 걍 해! 일체유심조!

Bravissssssssimo !

by w t skywalker

이 배는 달 맞으러 강릉 가는 배!

그 유명한 사공의 노래다.

아, 음악회에서 강릉이 가사말로 주인공마냥 떡하니 나오다니 반갑기가 그지없다. 이런 세렌디피티의 홍복을 강릉에서 강릉으로 누리게 되다니. 출연진의 배려인가? 나의 행운인가? 나 혼자만의 독백이었는데, 객석 모두가 찰떡같이 알아들을 수 있는 방백으로 변했다는 듯이 객석도 한덩어리가 되어 들썩들썩, 관객의 엉덩이도 마치 배 타고 가는 듯 씰룩씰룩한다. 내 맘과 같이 강릉 사람들 모두가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손에 손잡고 빨려 들어가며 속으로 엄청 크게 외쳤으리라.

비록 음악회라 크게 따라 부를 수는 없었겠으나.

망부석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함 되어 본다.

이 배는 달 맞으러 강릉 가는 배!

어기야 디어라차 노를 저어라......

캬~ 좋으다. 넘 좋으다.(요즘 말로다가 느좋)




사회자의 선생님과도 같은 노련한 인도로 관객들은 브라보(남자 독창), 브라바(여자 독창), 브라비(합창)의 차이점에 대해서 배운다. 나야 뭐 상식이 있으니까, 관객들도 수준이 있으니 알고는 있었겠지라고 애써 자위해 본다.

*[bravo]

멋진 공연(연극, 오페라, 콘서트)이 끝나면 환호하는 의미로 화답할 때 사용된다.

이탈리아어 접미사 처리로 브라보를 구분해야 한다. 남성 단수(오), 여성 단수(아), 복수(이)로 구분하면 된다. 이것도 어려우면 슈퍼 마리오가 남자 아저씨를 일컫고, 아베 마리아가 여성을 지칭한다는 것을 떠올리면 쉽게 기억될 것이다.

남자는 마리오고, 여자는 마리아다. 이제 알겠지.

*[bravissimo]

공연자가 너무나도 멋진 공연을 펼칠 때 우리가 외칠 수 있는 최고의 환호성이다. 최상급으로 표현할 때는 접미사로 -issimo를 붙이면 된다. 그러니, 앞으로는 bravissimo도 사용해 보자고요. bravissima, bravissimi도 양념과 같이 사용해 보기로 우리 깨끼 걸고 약속해요. 참여를 통해 공연 감상이 더 풍성해질 것을 확신한다.




막곡 고정곡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마지막으로 사회자의 영도 하에 사전에 짜여진 각본대로 앵콜을 여기저기서 마구마구 마구처럼 휘어지도록 외쳐댄다. 공연장에서 다들 경험해 보셨겠지만, 감동이 기막히게 쎄게(bravissimi) 오면 박수도 어느새 한 음으로 흡수 통일되어져가면서 점차 신비로운 소리(?)를 듣게 된다. 여기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함께 손뼉 치고 가만히 듣다 보니

박수 소리가 '앵 ~콜, 앵~콜'처럼 들린다. 나만 그런 건가?


출연진들도 무대 뒤로 들어갔다 나왔다, 우왕좌왕,

갈팡질팡, 지휘자마저 두리번두리번, 이쪽 한 번 저쪽 한 번, 도리도리!


이어지는 해프닝은 광고 후에 다음 편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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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시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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