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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슬픔과 함께 걷는 법

에피소드 2 : 눈물은 마음의 언어

by thera 테라

어떤 감정은 말보다 먼저 흘러나옵니다.
눈물은 그러한 감정의 언어입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결이 눈물이라는 형태로 조용히 흘러나올 때,
우리는 비로소 내 마음이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는지를 알아차립니다.

눈물은 약함의 증거가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이 스스로를 표현하려는 가장 본능적인 방식입니다.


누군가의 품에서 흘린 눈물,
혼자 있는 밤에 베개를 적신 눈물,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순간에 터져 나온 눈물.

그 모든 눈물은 마음의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눈물을 감정 조절의 한 형태로 봅니다.

James Gross의 정서조절 이론에 따르면, 감정을 억누르는 것보다 표현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과 회복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눈물은 바로 그런 표현 중심의 정서조절 전략입니다.

감정을 억제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행위는 내면의 긴장을 완화하고, 자기 인식을 돕습니다.


눈물은 감정을 정리하고, 내면의 긴장을 완화하며, 타인과의 연결을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애착관계에서 흘리는 눈물은 상대에게 ‘나는 지금 마음이 아파요’라는 비언어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 메시지가 받아들여질 때,
우리는 위로받고, 이해받고, 다시 세상과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것은 당신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당신의 마음이 여전히 느끼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눈물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 감정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눈물은 마음의 언어입니다.
그 언어를 존중할 때, 우리는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다시 나를 믿을 수 있게 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그림책

[눈물바다] 서현. 사계절. 2009


한 아이가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흘리기 시작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눈물은 방을 가득 채우고, 결국 바다가 되어버립니다.

“그냥 울고 싶었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이 너무 무거웠거든.”

눈물은 아이를 삼키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를 태우고, 조용히 항해를 시작합니다.
그 바다는 슬픔의 바다이자, 마음의 바다입니다.

눈물 속에서 아이는 다양한 감정을 만납니다. 그리움, 외로움, 분노, 안도.
그 감정들은 물결처럼 밀려왔다가, 다시 흘러갑니다.


이 그림책은 눈물을 멈추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눈물이 흘러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 안에 담긴 감정을 하나씩 바라보게 합니다.


눈물은 감정을 정리하는 언어입니다.
말로 표현되지 못한 마음이 물방울이 되어 흘러나올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눈물바다]는 눈물을 흘리는 행위가 약함이 아니라 용기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흘려보내는 것, 그것이 자기 회복의 첫걸음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그림책입니다.
눈물을 닦아주기보다, 그 눈물이 흘러갈 수 있도록 조용히 함께 항해해 줍니다.








내 눈물의 모양 그리기


ㅣ 눈물이 나던 그때를 생각해 보세요. 어떤 순간이었나요?


ㅣ 눈물의 형태를 상상해 보고 그림으로 표현해 보세요.


ㅣ 슬픔의 눈물은 어떤 색일까요? 어떤 질감일까요?


감정을 시각화하는 작업은 내면의 감정을 정리하고 그 감정과 조용히 마주하는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눈물의 모양을 바라보는 순간, 당신은 그 감정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그 감정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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