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베이스도 환영합니다
머리말
언론사 입사는 준비 과정부터 합격까지 깜깜이 그 자체입니다.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 보니 노 베이스에서 준비하는 예비 언론인 입장에선 시작부터 그 난관에 부딪힙니다. 제가 이번 글을 작성하게 된 것도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비록 저는 입사 과정이 힘들었지만, 지금 준비하는 예비 언론인 후배들께서는 이같은 힘듦을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적어봤습니다.
1. 자소서는 이렇게
자소서는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작성 전에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고 단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글 작성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며 글감을 추려도 좋고, 주변인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글감을 취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과정을 마치셨다면 합격한 분들의 합격 자소서를 바탕으로 어떻게 글을 써내려야 할지 감을 잡아보세요. 합격 자소서가 정답은 아니지만, 모범 답안은 될 수 있습니다. 아마 보시다 보면 공통점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합격자들 대다수는 ‘객관화’가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합격자들의 자소서는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성과를 기반으로 자소서가 작성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자신이 ‘어떤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싶다면, 왜 그런 주장을 하게 됐는지 근거가 명확해야 합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이 점을 꼭 기억하세요.
저의 이야기도 함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 자소서의 컨셉은 ‘실행력이 강한 인재’ 였습니다. 근거로 ‘부딪히고 나서 수정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실제 저는 학부생 때 대구 오리온 사우나에서 부당 해고를 당한 시민의 이야기를 취재한 적이 있는데요. 비록 기사화까진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느꼈던 교훈들을 자소서에 녹였습니다. 단순 대외 활동이 아닌 실제 취재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을 하다보니 면접관들은 이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어떤 사람이다.’라고 규정하고 싶다면, 그와 걸맞은 행동을 했는지 생각해보고 이를 자소서에 기록하는 과정은 합격 자소서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 중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이 한 경험보다는 본인이 했던 경험을 돌이켜 보시길 바랍니다.
2. 이 표현은 쓰지 마세요.
자소서를 작성할 때나, 논술에 들어갈 때나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말은 좋지 않습니다. 예컨대, ‘~인 것 같습니다.’와 같은 표현은 실무에서는 많이들 사용하지만, 회사에서 신입 기자가 될 사람에게 기대하는 표현은 아닙니다.
때문에 ‘~라고 생각합니다.’, ‘~로 보입니다.’와 같은 자신감에 찬 표현을 사용하시면 심사위원들이 좋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 역시도 (1)에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이같은 주장을 하셨다면, ‘왜냐하면 ~기 때문입니다.’와 같은 문장을 사용해 본인 생각의 근거가 무엇인지도 함께 밝혀주는 연습을 언론사 입사 준비하실 때 하셔야 합니다.
또 장황한 표현과 부사어는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왜 음식점에 가서도 반찬은 맛있는데 메인 메뉴가 맛이 없으면 ‘이 음식점 밥은 맛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가 읽는 사람에게 닿지 않으면 실패한 글로 인식됩니다. 심사위원들은 여러분의 글 외에도 수십 개, 수백개의 글을 읽어 보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선 군더더기 없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필기 준비 관건은 ○○○
필기 준비의 관건은 초고와 퇴고입니다. 여럿 편의 글을 작성해보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완성된 글을 위해 다듬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특히 처음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같은 작업은 더할 나위 없이 꼭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처음 글 작성할 때 들였던 습관이 잘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함께 글감 작성과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스터디원을 구하거나 본인이 쓴 글을 봐줄 수 있는 타인에게 자신이 쓴 글을 봐달라며 도움을 받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언시생들이 학원에 다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환경에서 작업하기 힘드신 분들이라면 학교에 있는 교수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거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글을 올려서 불특정 다수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즉, 자신의 글을 끊임없이 타인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제3자 시각에서 ‘논리성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견을 받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명심하세요. 학원은 자신의 글을 제3자적 시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차적 요소입니다.
4. 면접 땐 무슨 말을 하나요.
정말 중요합니다. 사실 필기에서 합격하더라도 생각보다 면접에서 떨어지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면접에서 중요한 것들이 여러 개가 있지만, 큰 맥락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 일치합니다. 바로 자신감과 논리성입니다.
반대로 생각해보죠. 면접자가 소극적이고, 비논리적일 경우 심사위원은 그 사람의 이야기(주장)에 대해 설득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면접 스터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면접자분들은 당당하게 말하는 연습을 거울을 보며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스터디원과 연습하는 것보다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고정하고 촬영하며 자신이 말하는 것을 반복하며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수험생 때는 시간 단축이 중요한 요소이다 보니, 저는 집에서 예상 질문지를 뽑아 대답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녹화하고 지하철-버스 등으로 이동할 때 이를 계속 돌려봤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떻게 대답을 하는지, 대답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무엇인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또, 평소 면접 연습할 때뿐만 아니라 자신의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때 이 수험 기간만큼은 논리적으로 말을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하세요. 주장에 근거가 있는지, 무작정 말을 내뱉지는 않았는지 생각하며 말을 하세요. 습관처럼 주장-근거, 주장-근거에 기반을 둔 말하기를 하시다 보면 면접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수려하게 대답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면접에 들어가게 되면 길어야 15분 이내에 자신이 가진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말을 해야 합니다. 이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면접을 따로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틈틈이 시간 날 때 연습한다면 여기에 소요될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5. 혼자서 VS 여럿이서
저는 혼자서도 해봤고, 함께도 해봤습니다. 제 경험을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결국 시험장에는 수험생분 본인만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함께 준비한다고 해서 그 스터디원분들과 함께 들어가진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즉, 스터디를 하더라도 이들에게 의지하거나 의존해서 준비하겠다는 마음가짐은 갖고 계셔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혼자서 준비할 때는 내 답과, 내 준비 방식이 오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점검을 하셔야 합니다. 오늘 자신이 준비한 수험 방법이 잘못되진 않았는지, 내가 작성한 논술답안이 불확실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피셔야 합니다. 이를 복기하다 보면 자신을 제3자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힘이 생깁니다.
제 경우를 비춰 말씀드리자면 저는 수험 생활 시작할 때는 함께 오프라인으로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스터디에 들어가 스터디원으로 참여하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배웠구요. 이후엔 제가 따로 스터디를 만들어서 저만의 방식으로 스터디를 운영했습니다. 이후 일정 기간 적응이 됐을 땐 온라인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요. 그리고 수험 기간 마지막쯤엔 혼자 준비하며 시간 절약을 했습니다.
제 스터디 방식의 특징은 한 곳에 너무 오랜 기간 머무르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곳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 요령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이 요령이 좋기도 하지만,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좋지 않습니다. 익숙해지면 관성에 젖어들기 때문입니다.
6. 수험 생활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잊지 마세요. 수험 생활은 원래 고독하고, 힘듭니다. 그것이 정상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짧게 끝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타인과 비교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하루를 충실히 해내다 보면 어느 단계쯤에는 멀리 와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겁니다. 되도록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유튜브 등 SNS는 하지 마시고,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세요.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더 당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성공한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참고하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여러분의 것으로 만드세요. 앞서 성공한 선배들의 이야기는 분명 여러분이 수험생활을 해나감에 힘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수험생 때 오전-오후 시간은 제 공부에 집중하되, 점심-저녁 등 시간에는 틈틈이 시간 내서 수험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선배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제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고, 입사 후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과정이 힘이 됐습니다.
마치며
언젠간 후배 언론인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경상북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라며 언론사 입사를 준비했던 제게 앞서 수험 생활은 너무나도 큰 벽이었습니다. 부족한 정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막막함이 제 눈앞에 자리했습니다.
때문에 수험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선배들의 이야기는 피가 되고 살이 됐습니다. 기자가 되고 나서 언젠가는 이 빚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권오현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뒤늦게나마 선배들께 받은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제 부족한 글이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후배 언론인들께 작은 힘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이 기회를 만들어 주신 권오현 교수님과 건국대 언론대학원 동기 원우들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