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기다림의 시작

아이가 생기기 전부터, 나는 엄마였다.

by 박현아

아직 오지 않은 이름에게.


2018년 11월 24일.

평생의 사랑을 약속하고 부부가 된 날.


1124

1명과 1명이 만나 2명이 되고

4명의 가족을 이루자는 우리만의 약속의 날.


그렇게 약속을 이루기 위한 나날이

계속됐다.


매일 달력을 들어다 보며 배란일,

병원 예약일을 체크했다.


몸은 너무나 멀쩡하고 내 생활도 그대로인데

마음은 허했다.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하는 건

당연하지만 조용히 부러운 마음을 숨기며

애써 밝은 척했다.


그때의 나는 존재조차 하지 않는 너를 그리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엄마라는 단어를 되뇌며 아직은

내 것이 아닌 그 단어를 읊조릴 때만이라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기다림은 너무 길고

나에게 큰 외로움을 주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그 하루하루의

길고 긴 기다림이 내 인생을 바꿀,

송두리째 흔들 아주 사소한 첫 시작이었다는 것을

지금에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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