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생기기 전부터, 나는 엄마였다.
아직 오지 않은 이름에게.
2018년 11월 24일.
평생의 사랑을 약속하고 부부가 된 날.
1124
1명과 1명이 만나 2명이 되고
4명의 가족을 이루자는 우리만의 약속의 날.
그렇게 약속을 이루기 위한 나날이
계속됐다.
매일 달력을 들어다 보며 배란일,
병원 예약일을 체크했다.
몸은 너무나 멀쩡하고 내 생활도 그대로인데
마음은 허했다.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하는 건
당연하지만 조용히 부러운 마음을 숨기며
애써 밝은 척했다.
그때의 나는 존재조차 하지 않는 너를 그리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엄마라는 단어를 되뇌며 아직은
내 것이 아닌 그 단어를 읊조릴 때만이라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기다림은 너무 길고
나에게 큰 외로움을 주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그 하루하루의
길고 긴 기다림이 내 인생을 바꿀,
송두리째 흔들 아주 사소한 첫 시작이었다는 것을
지금에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