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주말의 끝에서

2025.10.26. 날씨 : 맑음

by 배달천재

오늘도 어김없이 눈이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오전 8시, 오늘은 교회에 가기 전 매장 오픈준비만 하면 되기 때문에 10시에 일어나도 되기에 조금만 더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떠보니 9시30분, 눈이 떠진 김에 매장에 일찍 가기 위해 몸을 일으켜본다. 여유롭게 출근준비를 하고 전기자전거를 타고 밖에 나갔다.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오픈준비를 하기 위해 페달을 밟는다. 매장에 도착해 전등을 켜고 오픈준비를 마친 뒤 배달앱 체크리스트와 리뷰에 답변을 드렸다.


어제 배달의민족 매출이 지난주에 비해 좀 낮은 편이었는데, 의외로 광고비용에 비해 주문전환율이 어제보다 더 높아 주문광고비가 많이 낮았다. 매장이 바빠도 주문광고비가 높으면 일한 것에 비해 남는 순이익이 적어 힘이 빠진다. 하지만 어제처럼 주문전환율이 높으면 매출이 좀 낮더라도 기분은 더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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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확인하던 중 뱅쇼 단골분이 오늘도 리뷰를 남겨주셨다. 단골들의 리뷰를 볼 때마다 미소가 지어진다. 어느새 10시30분, 여자친구가 도착했고 차를 타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드리고 매장에 오니 12시30분,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 1시 주말의 마지막 일요일 영업 시작이다.


오픈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이 몰려들어왔다. 땡겨요 주문을 시작으로 배달의민족/쿠팡이츠 주문이 들어왔다. 주문이 밀렸는데 배민1 주문이 2개나 들어와, 넉넉하게 조리시간을 잡아도 언제 올지 몰라 정말 정신이 없다. 그래서 최대 속도로, 실수하지 않도록 침착하게 주문들을 하나씩 보냈다. 쿠팡이츠 기사분이 일찍 오셔서 기다리기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서둘러 음료를 제조한다. 한바탕 사투를 보내고 주말은 주문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서둘러 설거지와 비품 정리를 해치워야 한다.


꺼내놓은 우유를 채우기 위해 냉장고를 열었는데 우유가 7개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 버티기 어려울 것 같아 저녁에 슈퍼에서 사 와야 할 것 같았다. 토요일에 2박스를 받았어야 했는데 1박스만 받은 게 실수였다. 요즘 우유 소비가 많기에 앞으로 토요일은 2박스는 필수주문으로 머릿속에 기억을 집어넣었다.


혹시 몰라 우유 대리점에 전화해 1박스 받을 수 있는지 여쭤보았다. 다행히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마지막 2개를 꺼내놓은 상태라 정말 다행이었다. 그리고 일요일 오후는 토요일 오후 매출과 바꾼 듯 주문이 계속 밀려들어왔다. 주문들을 겨우 보내고 틈이 있는 시간에 비품들을 서둘러 채운다.


어느새 오후 5시, 오늘은 여자친구 컨디션이 좋지 않아 혼자 저녁을 먹기로 했다. 주말에 고생하고 있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치킨을 먹기로 결정했다. 자담치킨에서 9천원을 할인받아 치킨을 주문했고 치킨이 어서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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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몇 개를 보내니 어느새 치킨이 도착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몇 조각 남아서 내일 점심때 라면이랑 같이 먹기로 했다. 주문하기 전부터 한 마리를 전부 못 먹기 때문에 내일 점심으로 먹을 것까지 다 계획하고 주문했다. 든든하게 먹고 이제 주말의 마지막 저녁장사를 향해 간다.


그리고 땡겨요 주문이 들어와 접수 후 주소를 보니 자담치킨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주문하셨다. 나도 자담치킨을 주문했는데 고맙다고 주문을 하는 것 같아 훈훈한 느낌이 들어 미소가 지어졌다. 영수증에 '맛있게 먹었어요'라고 적은 뒤 고구마과자를 같이 넣어 보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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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녁식사 시간인데도 주문이 잘 들어왔다. '혹시 오늘 바쁘려나?' 생각하며 배차를 하려고 배달의민족 프로그램을 보니 '배달거리 조정'이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배달의민족에서 배달 주문이 많을 때 배민1 배송 가능 거리를 축소한다. 아닐 수도 있지만 늦은 저녁 바쁠 수 있기에 비품과 재료들을 미리 체크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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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시간은 8시30분, 주문은 꾸준하게 들어오고 한가할 틈이 없다. 우리 매장 이상적인 객단가가 15,000원이기 때문에 엊그제부터 15,000원 이상 주문 시 고구마과자를 드리고 있다. 금요일에 고구마과자 2박스를 받았는데 통이 텅 빈 것을 보니 요새 객단가 좋은 주문이 많고 매장이 바쁜 것 같다. 힘들지만 텅 빈 박스를 보면 좀 뿌듯한 느낌이다.


꾸준히 들어오는 주문을 보내니 10시가 되었다. 이제 1시간만 지나면 마감시간. 토요일보다 일요일인 오늘이 더 힘든 것 같다. 잠시나마 주문이 없는 시간에 포스 앞 의자에 앉는다. 원래 창고 의자에 주로 앉지만 주말에는 언제 주문이 들어올지 몰라 포스 앞의 딱딱한 의자에 주로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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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가 되고 대전 매장 배달앱 체크리스트를 정리하고 리뷰를 확인하던 중 종이컵 밑이 새는 리뷰를 몇 개 발견했다.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종이컵을 2겹으로 배달을 보냈었다. 그 이후 본사 제품이 개선되어 문제가 없었지만, 군산/대전 둘 다 다시 발생했기에 동생한테 당분간 종이컵 2겹으로 배달을 보내라고 이야기했다. 내일 바이저에게 캡처한 리뷰를 보내며 종이컵 이슈 문의를 해야 할 것 같다.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새 11시가 되었다. 이번 주말은 유독 바빴다 보니 몸이 피곤에 절어졌다. 얼른 집에 가서 씻고 침대에 눕고 싶은 생각뿐이라 마감청소를 서둘렀다. 마감청소를 마치고 포스매출을 확인해 보니 땡겨요 매출이 이번 연도 들어와서 가장 높은 모습이었다. 뭔가 기분이 좋은 것 같으면서 '이래서 힘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쿠팡 매출이 배달앱 2등인데 땡겨요 매출이 이미 쿠팡 매출을 추월했다. 그리고 리뷰가 점점 쌓이는 것을 보면 땡겨요 매출이 더 높아질 것 같다.


기분 좋게 포스를 마감하고 전등을 끈다. 아까부터 비가 내리고 있어서 오늘 걸어서 퇴근할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왔는데, 다행히 비가 그쳐 전기자전거를 타고 집에 빨리 갈 수 있게 되었다. 주말도 열심히 일한 나를 다시금 돌아보며 오늘도 퇴근을 한다.




**사장 노트**

데이터 루틴: 전날 통계

주문전환율 상승

배민1·배차 대응 루틴

우유 재고: 토요일 2박스

리뷰 모니터: 종이컵 이슈